수원시 ‘시민의 민원함’ 100일 만에 1658건 민원 접수, 신속 해결 가속화

지난 7일 수원시 입북동에서 열린 현장시장실에서 이재준 수원시장이 주민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수원시가 기존 행정의 경직된 민원 처리 방식을 넘어, 시민과의 소통을 중심에 둔 새로운 민원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선시대 백성들이 억울함을 알리던 ‘상언’과 ‘격쟁’을 모티브로 한 ‘폭싹 담았수다! 시민의 민원함’이 운영 100일 만에 1658건의 민원을 접수하며 시민 불편 해소에 속도를 냈다.

지난 7일, 수원시 입북동 ‘벌터’ 마을 주민 전상옥 씨(71)는 이재준 시장으로부터 “올해 안에 수도와 가스 연결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약속을 들었다. 전 씨는 30여 년간 상수도 대신 지하수, 도시가스 대신 LPG통을 써야 했지만, 6월 ‘시민의 민원함’에 직접 건의한 지 약 100일 만에 해결의 길이 열렸다.

지난 7일 이재준 수원시장이 ‘폭싹 담았수다! 시민의 민원함’에 접수된 민원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수원시는 5월 1일부터 시청과 구청, 44개 동 행정복지센터 등 50곳에 민원함을 설치하고, 온라인 ‘새빛톡톡’ 플랫폼까지 개방해 형식 제한 없이 모든 민원을 접수했다. 안전교통(501건), 도로건설(270건), 도시환경(346건) 등 생활밀착형 민원이 다수를 차지했다. 모든 접수 건에 대해 접수 당일 감사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신속 대응을 원칙으로 삼았다.

민원은 매주 ‘민원컨설팅TF’ 회의에서 부서 간 협업으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해결이 장기화될 사안도 중간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을 단계별로 공유해 신뢰를 쌓았다. 예컨대 버스 배차·정류장 이전, 공원 화장실 설치 등은 현장 재검토와 다른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실행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7일 입북동 벌터마을에 현장시장실이 개설돼 이재준 수원시장과 주민이 민원 해결 과정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수원시는 이번 사업을 일회성 행정이 아닌 정책 기반 자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민원 유형과 처리 결과를 데이터화해 지역별 현안을 분석하고, 장기적인 정책 대응 방향을 수립한다는 구상이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시민의 목소리를 단순히 접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정책의 씨앗으로 삼아 함께 해답을 찾아가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기｜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