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국가대표팀 포워드 이현중이 1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중국과 2025 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코트를 누비고 있다. 이날 이현중은 22점·7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팀의 71-79 패배를 막진 못했다. 대표팀은 8강전에서 이번 대회의 여정을 마감했다. 사진제공ㅣFIBA

남자농구국가대표팀 포워드 이현중이 1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중국과 2025 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코트를 누비고 있다. 이날 이현중은 22점·7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팀의 71-79 패배를 막진 못했다. 대표팀은 8강전에서 이번 대회의 여정을 마감했다. 사진제공ㅣFIBA



잘 싸웠지만,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다. 남자농구국가대표팀이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고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에서 여정을 마무리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랭킹 53위)은 1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중국(30위)과 대회 8강전에서 71-79로 패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목표인 4강 진출에 실패하며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중국은 쉽지 않은 상대였다. 이날 베스트 5도 후밍쉬안(193㎝·포인트가드), 자오루이(195㎝·슈팅가드), 주준룽(201㎝·스몰포워드), 왕준지에(206㎝·파워포워드), 후진치우(210㎝·센터) 등 장신 선수들로 구성했다.

대표팀은 정성우(178㎝·포인트가드), 이우석(197㎝·슈팅가드), 이현중(202㎝·스몰포워드), 이승현(197㎝·파워포워드), 하윤기(203㎝·센터)로 베스트 5를 꾸렸다. 장신으로 맞대응하기보다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끊임없이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

출발은 좋았다. 하윤기(15점·9리바운드)가 후진치우(23점·11리바운드)를 상대로 과감한 포스트-업을 시도했고, 정성우(8점·3어시스트)는 쉴 틈 없이 중국의 볼 핸들러를 압박했다. 13-14에선 이현중(22점·7리바운드), 이우석(3점)의 3점포와 하윤기의 미들슛으로 우위를 점했고, 20-18에선 이현중의 패스를 넘겨받은 여준석(8점·6리바운드)의 호쾌한 원핸드 덩크슛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남자농구국가대표팀 포워드 여준석(왼쪽)이 1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중국과 2025 FIBA 아시아컵 8강전 1쿼터에서 원핸드 덩크슛을 터트리고 있다. 이날 여준석은 8점·6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팀의 71-79 패배를 막진 못했다. 대표팀은 8강전에서 이번 대회의 여정을 마감했다. 사진제공ㅣFIBA

남자농구국가대표팀 포워드 여준석(왼쪽)이 1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중국과 2025 FIBA 아시아컵 8강전 1쿼터에서 원핸드 덩크슛을 터트리고 있다. 이날 여준석은 8점·6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팀의 71-79 패배를 막진 못했다. 대표팀은 8강전에서 이번 대회의 여정을 마감했다. 사진제공ㅣFIBA


그러나 24-21로 앞선 1쿼터 종료 49초를 남기고 자오자이(2점)와 랴오사닝(4점)에게 잇따라 실점하면서 흐름이 넘어갔다. 24-25로 뒤진 채 2쿼터를 시작했다.

특히 중국이 221㎝의 장신 센터 위자하오(7점·7리바운드)를 투입한 뒤부터 대표팀의 파울이 급격히 증가했고, 골밑 싸움에서도 조금씩 밀렸다. 어렵게 시도한 5개의 3점슛도 모두 림을 외면했다. 2쿼터 득점에서 11-21로 크게 밀리며 35-46으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초반에는 후진치우와 자오루이(9점·4리바운드)에게 잇따라 실점하며 36-53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왕준제(21점·8리바운드)의 3점포도 불을 뿜었다.

대표팀은 3쿼터 중반 다시 힘을 냈다. 이현중과 하윤기가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6개를 모두 적중했고, 46-58에선 이현중이 또 한 번 3점포를 터트렸다. 양준석(5점·4어시스트)도 49-60에서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하며 10점 이내의 격차를 유지했다. 55-64로 뒤진 채 3쿼터를 마쳤지만, 2쿼터보다 확연히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기대를 키웠다.

4쿼터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63-73으로 뒤진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김종규(2점), 양준석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6점(67-73)까지 줄였다. 후반 최소 점수차였다. 그러나 이후 득점하지 못한 채  2분 30초를 흘려보내며 패색이 짙어졌다. 경기 종료 49초를 남기고 이승현(6점)의 미들슛으로 71-77까지 따라붙었지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 경기 내내 24개를 던져 3개만 성공한 3점슛 적중률(12.5%)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남자농구국가대표팀 센터 하윤기(오른쪽)가 1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중국과 2025 FIBA 아시아컵 8강전 1쿼터에서 중국 센터 후진치우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하윤기는 15점·9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팀의 71-79 패배를 막진 못했다. 대표팀은 8강전에서 이번 대회의 여정을 마감했다. 사진제공ㅣFIBA

남자농구국가대표팀 센터 하윤기(오른쪽)가 1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중국과 2025 FIBA 아시아컵 8강전 1쿼터에서 중국 센터 후진치우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하윤기는 15점·9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팀의 71-79 패배를 막진 못했다. 대표팀은 8강전에서 이번 대회의 여정을 마감했다. 사진제공ㅣFIBA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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