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안에 끝냈으면 좋겠는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 공 7개로 세이브 올린 김택연에 대만족

두산 김택연. 뉴시스

“마침 본인이 자발적으로 투구수 관리를 해줬네요.”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팀 마무리투수 김택연의 지난 14일 ‘부활투’를 반겼다.

김택연은 1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팀 6번째 투수로 9회초에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그는 공 7개를 던지며 1이닝 무실점을 기록. 모처럼 깔끔한 투구로 시즌 21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KBO리그 마무리투수들은 최근 전체적으로 수난 시대를 겪고 있다다.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하며 팀 마무리투수로 완벽하게 자리 잡은 김택연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김택연은 전반기 40경기에선 1승2패15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00을 기록했으나 후반기 12경기에선 1승2패6세이브 ERA 6.30의 성적을 올렸다. 8월 ERA는 7.20까지 치솟았다.

조 대행은 지난 14일 경기를 앞두고 “김택연의 투구수가 많다. 휴식을 위해 어느 정도 수치를 정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조 대행이 투구수 얘기를 꺼낸 당일에 김택연은 단 7개의 공으로 세이브를 수확하는 효율적인 피칭을 했다. 9회초에 등판한 그는 박민우, 맷 데이비슨, 박건우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조 대행은 15일 “투구수 얘기를 했는데, 마침 또 본인(김택연)이 자발적으로 투구수 관리를 해줬다. 어제(14일)는 아주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팀한테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조 대행은 이어 “사실 박민우를 상대하기 전에 투수코치에게 ‘10개 안에 끝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다. 그런데 마침 그렇게 끝내주더라”라며 뒷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김택연이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던지고 싶은 욕심이 있을 거다. 이렇게 좋은 경기를 계속 연속해서 보여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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