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국가대표팀은 2025 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목표였던 4강 무대를 밟진 못했지만, 태극마크에 진심인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다는 점이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했다. 사진제공ㅣFIBA

남자농구국가대표팀은 2025 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목표였던 4강 무대를 밟진 못했지만, 태극마크에 진심인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다는 점이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했다. 사진제공ㅣFIBA



남자농구국가대표팀 에이스 이현중(25·나가사키 벨카)은 14일(한국시간) 중국과 2025 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71-79로 패한 뒤 눈물을 쏟았다. 그는 “지는 게 가장 싫은데, 져서 많이 화나고 슬펐다”고 아쉬워했다. 안준호 대표팀 감독 역시 “여기서 멈춰야 한다는 게 뼈아프고 슬프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최근 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현중, 여준석(시애틀대) 등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한 뒤부터는 과거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이를 확실하게 증명할 만한 성과가 필요했다. 지난달 11~20일 일본, 카타르와 4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기대를 키운 게 시작이었다.

비록 8강에서 여정을 마무리했지만, 대표팀이 아시아컵을 통해 이미지를 바꾼 것만은 분명했다. 19.8점·7.6리바운드를 올린 이현중은 에이스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그가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하면서 공격 기회도 대폭 늘어났다. 정성우 등 가드진은 쉴 틈 없이 압박수비를 하며 상대를 긴장하게 했다. 비록 중국전에선 3점슛 정확도(12.5%·24개 시도 3개 성공)가 크게 떨어졌지만, 확실한 찬스를 만들고 외곽 공격을 노리는 패턴이 대표팀의 새로운 무기로 자리 잡았다.

안준호 감독(왼쪽)이 이끈 남자농구국가대표팀은 2025 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목표였던 4강 무대를 밟진 못했지만, 태극마크에 진심인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다는 점이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했다. 사진제공ㅣ대한민국농구협회

안준호 감독(왼쪽)이 이끈 남자농구국가대표팀은 2025 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목표였던 4강 무대를 밟진 못했지만, 태극마크에 진심인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다는 점이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했다. 사진제공ㅣ대한민국농구협회


무엇보다 이번 대표팀의 가장 큰 변화는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친 것이다. 모두가 태극마크에 진심이었다. 데뷔 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정성우는 “농구를 시작하고 가장 기쁜 순간”이라고 감격했다.

‘원 팀’의 증거는 여기저기서 나타났다. 득점 하나하나에 선수단 전체가 환호했고, 패배에 누구보다 안타까워했다. 11일 레바논과 조별리그(A조) 3차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여준석은 이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유기상(창원 LG)을 진심으로 축하하기 위해 코트로 달려나오기도 했다. 김종규(34), 이승현(33) 등 베테랑 선수들은 출전시간에 관계없이 팀의 중심을 잡아줬고, 그 덕분에 이현중을 비롯해 여준석, 하윤기(수원 KT), 유기상, 양준석(LG) 등 젊은 선수들이 거침없이 뛰며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현중은 “감독님을 포함해 정말 ‘원 팀’이 무엇인지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며 “12명의 선수 모두 자기 역할을 다한 것도 기쁘고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로 소통하며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느끼게 해줘서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목표(4강 진출)를 이루진 못했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남자농구국가대표팀은 2025 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목표였던 4강 무대를 밟진 못했지만, 태극마크에 진심인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다는 점이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했다. 대표팀 에이스 이현중(오른쪽)은 대회를 마친 뒤 “원 팀이 무엇인지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ㅣFIBA

남자농구국가대표팀은 2025 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목표였던 4강 무대를 밟진 못했지만, 태극마크에 진심인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다는 점이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했다. 대표팀 에이스 이현중(오른쪽)은 대회를 마친 뒤 “원 팀이 무엇인지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ㅣFIBA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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