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재즈 레전드 플루겔혼 연주자 프랑코 앰브로세티(1941~)가 스트링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음반 ‘Sweet Caress’가 LP로 발매됐다. 이번 작품은 프랑코의 팔순을 기념해 2022년에 발표돼 ‘21세기 재즈 발라드 명반’이라는 찬사를 받은 ‘Nora’의 후속작이다.

이번 앨범에는 45년지기 절친인 존 스코필드(기타)와 그래미상 편곡 부문 2회 수상자인 알란 브로드벤트(Alan Broadbent)가 참여했다. 브로드벤트는 편곡, 피아노, 지휘를 맡아 안정감 있는 호흡을 만들어냈고, 29인조 스트링 오케스트라가 앨범 전체를 감싸며 풍성한 사운드를 완성했다. 리듬 섹션은 베이시스트 스콧 콜리(Scott Colley)와 드러머 피터 에르스킨(Peter Erskine)이 맡았다.

스코필드는 멜 왈드론의 ‘Soul Eyes’와 프랑코의 자작곡 ‘Habanera’에서 기타 연주로 참여해 특유의 따뜻한 여백을 남겼다. 프랑코는 최소한의 음으로 부드럽고도 열정적인 크루너톤을 뽐내며 앨범을 이끌었고, 타이틀곡 ‘Sweet Caress’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콘서트마스터인 사라 캐스웰이 솔리스트로 나서 섬세하고 달콤한 연주를 선사했다.

‘Sweet Caress’는 상처받고 후회하는 이들을 위한 위로의 사운드트랙으로 기획됐다. 독일 재즈 명문 enja 레이블에서 발매된 이번 LP는 초반 1000장 한정판으로 제작됐으며, CD 버전에는 LP와 달리 브로드벤트의 곡 ‘Old Friends’가 추가로 수록돼 또 다른 감동을 전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