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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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도 ‘골든’ 떼창이 울려 퍼진다.

역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흥행 1위를 넘어 이제는 ‘전체 영화’ 1위까지 노린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데몬 헌터스)가 북미에서 대규모 극장 상영을 확정해 눈길을 끈다. 가히 ‘역대급’이라 불릴 만한 전 지구적 인기에 힘입어 OTT 영화의 한계를 넘어 극장에 ‘역수출’된 셈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데몬 헌터스’는 오는 23일과 24일 이틀간 미국 및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 한정 상영된다. 이번 상영은 미국 빌보드 ‘핫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를 동시 석권한 ‘골든’을 비롯해 영화 속 수록곡들을 관객이 함께 따라 부르며 즐길 수 있는 ‘싱어롱’ 형식으로 진행된다.

OTT 영화가 공개 직전 극장 상영을 진행하는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데몬 헌터스’처럼 공개 8주 차 작품이 뒤늦게 극장에 걸리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와 맞물려 관련 업계는 이번 상영 자체를 ‘데몬 헌터스’의 역대급 화력을 입증하는 근거로 보고 있다.

상영 규모 역시 ‘이벤트성 상영’으로선 보기 드물게 ‘매머드 급’이다. 미국 LA와 뉴욕, 보스턴, 시카고, 캐나다 오타와와 몬트리올 등지의 1100여 개 극장에서 모두 7000회 상영이 예정됐다. 입장권도 예매 시작 직후 거의 전 회차 매진 사례를 거두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기대를 뛰어넘는 성원에 일부 극장들은 넷플릭스 측에 ‘데몬 헌터스’ 연장 상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극장 상영 및 싱어롱 개봉 요청이 빗발치고 있지만, 넷플릭스 코리아 측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공개 6주 만에 역대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데몬 헌터스’는 7주 차에 누적 시청 1억 8460만 뷰를 기록, 극영화를 포함한 ‘전체 넷플릭스 영화’ 흥행 2위에 오르는 기념비적 성과를 달성했다.

역대 넷플릭스 영화 흥행 톱10 순위에서 애니메이션 작품은 ‘데몬 헌터스’가 유일하다. 현재 추세라면 9월 내 드웨인 존슨·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블록버스터 ‘레드 노티스’(2억 3090만 뷰)까지도 넘어설 거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넷플릭스는 지난 13일 ‘데몬 헌터스’ 전용 SNS 계정까지 신설하며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전략에 나섰다. 속편은 물론 무대 뮤지컬, 실사 영화, 시리즈 등 확장 프로젝트 기획도 들어간 상태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