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수원청소년참여기구연합 성과공유회에 참석한 이재준 수원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지난해 12월 수원청소년참여기구연합 성과공유회에 참석한 이재준 수원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청소년은 미래의 주인공이다. 수원시는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10일 수원시는 ‘수원시 청소년의 건전한 사회환경 조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를 공포했다. 제393회 수원시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의결된 것으로, 출발점은 청소년들의 제안이었다.

수원시 청소년의회 청소년인권위원회가 제안한 ‘실효성 있는 청소년 도박 예방 교육 혁신화’가 계기가 됐다. 위원회 소속 청소년의원들은 도박 문제 실태를 조사하고 학교 내 예방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교육 의무화를 제안했다. 이 제안은 정종윤 시의원의 발의를 거쳐 조례 개정으로 이어졌고, 청소년 의견이 조례에 반영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청소년의원 조활언 군(매탄고 2)은 “청소년의회에서 발의한 내용이 실제로 조례에 반영돼 목소리가 흘려듣지 않는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활동 의지를 밝혔다.

청소년의회의 제안은 실제 정책으로도 연결됐다. 지난해 체육환경위원회 청소년의원들이 제안한 ‘투명페트병 무인회수기 증설’이 대표적이다. 이 제안은 청소자원과 검토를 거쳐 올해 권선청소년청년센터에 무인회수기가 추가 설치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수원시는 2018년부터 ‘수원시 청소년의회 구성 및 운영 조례’를 근거로 청소년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50명 이내의 청소년의원을 선발해 시정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2025년 현재 청소년의회는 총 44명이 활동 중이다. 올해는 시의회와 동일하게 5개 상임위원회를 구성해 현실성을 높였다. 또 장애 청소년·이주 배경 청소년 등 사회 배려계층의 참여도 확대했다.

장민영 청소년의회 의장(매향여고 3)은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교류하면서 시야가 넓어졌다”며 “청소년이 필요한 정책을 만들어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025년 수원시 청소년의회 위촉식 후 청소년의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지난 3월 2025년 수원시 청소년의회 위촉식 후 청소년의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청소년의원들은 생활 속 문제를 직접 발굴해 제안하는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2025년 제1차 임시회에서는 총 13건의 안건 중 8건이 가결됐다. 안건은 ‘학생 참여 예산제’, ‘개인형이동장치 면허 확인 절차 강화’, ‘버스 내 음성안내 시스템 도입’, ‘어린이보호차량 창문 현수막 부착 금지’, ‘버스정류장 지붕 그린루프 설치’ 등이다.

2018년 출범 이후 청소년의회는 ▲2018~2019년 6건 ▲2021년 11건 ▲2022년 6건 ▲2023년 3건 ▲2024년 4건 등 총 30건의 제안을 내놨다.

수원시는 청소년의회 외에도 청소년참여위원회, 청소년교육의회 등 다양한 참여 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매년 ‘수원특례시 청소년 정책 제안대회’를 열어 누구나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제안대회에서는 ‘똑!똑한 수원형 청소년 등교 지원 정책’이 대상을 차지했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 청소년을 위해 등교 시간대 똑버스를 확대 운영하고 학교 앞을 정류장으로 지정하자는 내용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청소년의회는 청소년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과 공동체 의식을 배우는 장”이라며 “앞으로도 청소년의 다양한 목소리가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