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텔레콤 ‘파인딩올’ 10개월 만에 서비스 일방적인 종료 공지 ‘논란’

부랴부랴 재개 공지 올렸지만 “졸속·먹튀” 의혹

(사진출처=파인딩올 홈페이지 캡처)

부산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해 지난해 11월 정식 출시한 블록체인 기반 유실물 찾기 서비스 ‘파인딩올(Finding All)’이 서비스를 일방적인 종료 공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파인딩올’은 부산테크노파크가 주관하고 세종텔레콤 컨소시엄이 수행한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총 시·국비 7억 5000만원이 투입된 공공 지원 사업이다. 세종텔레콤은 출시 당시 “매년 100만 건에 달하는 유실물 문제를 해결할 혁신적 플랫폼”이라며 “2025년까지 이용자 10만명, 파트너사 600개를 확보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런데 지난 21일 ‘파인딩올’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9월 30일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공지를 게재됐다. 서비스 시작 불과 10개월 만의 일방적 종료다.

이런 상황인데도 부산시는 “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짙출처=파인딩홀 홈페이지 캡처)

부산시 관계자는 “지원 사업 성과 관리 중인 상황에서, 사업자가 시에 알리지 않고 홈페이지에 종료 공지만 올린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법적 책임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성과도 목표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텔레콤은 당초 올해까지 10만 이용자와 600개 파트너사를 확보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재 파트너사는 고작 3곳에 불과하다.

이용자 수는 공개조차 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 지원금만 받고 증빙용으로 사업을 졸속 진행한 뒤 몰래 접으려 한 것 아니냐”는 ‘먹튀’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취재가 시작되자 세종텔레콤 측은 입장을 바꿔 종료 계획을 철회하고 “서비스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세종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서비스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과도하고 수익이 나지 않아 종료하려 했지만, 서비스 재개를 요구하는 고객이 많아 재개하겠다고 결정했다”소 설명했다.

하지만 일방적 종료 공지를 낸 지 하루 만에 태도를 바꾼 데 대해 “책임 있는 사업 운영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블록체인·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내세운 정부 지원 사업이 실질적 성과 없이 종료되는 사례가 반복된다면 시민 신뢰를 떨어뜨리고 세금 낭비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인 세종텔레콤(036630)은 올해로 창립 35주년을 맞은 전기·통신·소방 설비 시공 및 토목공사 전문 기업이다. 세종텔레콤은 지난 4월 인공지능(AI) 융합사업을 전담하던 신성장사업본부를 세종디엑스(DX)라는 신설법인으로 분할시켰다. 세종디엑스는 부산을 본거지로 삼고 부동산 조각 투자 등 블록체인 특구 사업의 중심축 역할을 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