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시대, 영일만항 도약 기회”

경상북도가 ‘북극항로 시대 대비 영일만항 발전전략’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북도

경북도, 영일만항 발전전략 특강 개최

경상북도는 지난 22일 경북도 동부청사에서 ‘북극항로 시대 대비 영일만항 발전전략’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열고, 미래 해운·물류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특강은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 해빙 가속화로 세계 물류 지형이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북극항로가 새로운 국제 무역로로 주목받음에 따라 마련됐다. 특히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한 경북 동해안 물류 거점의 위상과 발전 전략을 공유해, 향후 지역이 동북아 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는 자리가 됐다.

강연은 이희용 영남대학교 기획조정처장(무역학부 교수)이 맡았다. 이 교수는 국제물류 및 해상·항공 운송 분야의 권위자로, 경상북도 물류정책위원과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수의 국가 물류 정책에도 참여해온 전문가다.

이 교수는 강연에서 북극항로 개척이 가져올 글로벌 해운 물류의 변화와 그에 따른 영일만항의 전략적 활용 방안을 심도 있게 설명했다. 그는 “북극항로는 기존 수에즈 운하를 통한 항로보다 항해 거리를 단축시켜 물류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며 “향후 기후 여건과 국제 정세에 따라 동북아 국가들의 해운 경쟁 구도가 크게 재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일만항은 동해안의 최적 입지를 갖춘 만큼, 환동해권과 유라시아를 잇는 전초기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날 특강에는 환동해지역본부 전 직원을 비롯해 포항시 해양수산국, 포스텍, 한동대학교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영일만항의 가능성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영일만항의 국제 항만화 전략, 항만 인프라 확충 필요성, 물류 기업 유치 방안 등이 활발하게 논의됐다.

특히 현장에서는 “영일만항이 단순한 지역 항만을 넘어 동북아 핵심 물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공유되며, 학계와 산업계가 협력해 실질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영숙 환동해지역본부장은 “북극항로 시대의 도래는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영일만항이 동북아 물류의 중심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과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번 특강이 직원들과 관계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미래 발전 전략을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는 이번 특강을 시작으로 북극항로 시대 선점을 위한 정책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항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 국제 물류 네트워크 확대, 물류 기업 및 글로벌 해운사 유치 등 다각적인 전략이 단계적으로 검토될 예정이다.

포항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