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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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보고, 한국 가자!”

전 세계를 무대로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우리 관광 산업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서울 명소를 위시로,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한 글로벌 시청자의 관심이 실제 ‘여행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국내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케데헌’ 공개 후 한 달(6월 20일~7월 19일)간 관광 소비 데이터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케데헌’ 속 케이팝 그룹이 한복 또는 한복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선보인 무대가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외국인 관광객의 한복 체험 거래액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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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의상 가운데선 ‘저승사자 스타일의 검은 한복과 갓끈’을 찾는 외국인 수요가 급증했다. 이는 작품에 등장하는 남성그룹 사자보이즈가 저승사자 복장을 한 채 선보인 ‘유어 아이돌(Your Idol)’ 무대의 영향으로, 유튜브에 공개된 ‘유어 아이돌’ 무대 영상은 공개 한 달 만에 조회수 1억 2000만 뷰를 돌파했다.

한복 대여 뿐만 아니라, 극 중 걸그룹 헌트릭스가 공연 후 대중 목욕탕을 찾아 피로를 푸는 장면이 해외 시청자의 호기심을 크게 자극한듯, 외국인 관광객의 ‘대중 목욕탕 및 세신 서비스’ 예약 또한 전달 대비 84%나 늘었다.

케이(K)팝 댄스 수업의 예약 건수도 폭증했다. 특히 북미에서 온 관광객이 이같은 ‘참여형 여행 상품’에 큰 관심을 보이며 전월 대비 400% 증가한 결과를 이끌어 냈다.

‘케데헌’이 불러온 관광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최근 ‘케데헌’ 공개 이후 “방문객이 3배 가까이 늘었다”고 전했다. 서울한방진흥센터는 한의학 관련 전시, 한방 족욕, 약선 음식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서울 동대문구 소재 한방복합문화공간. 작품 속 헌트릭스 멤버들이 리더 루미의 목소리를 치료하기 위해 방문한 한의원과 유사한 외형으로 SNS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과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메기 강 감독이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며 선물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2025.08.2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과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메기 강 감독이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며 선물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2025.08.21. jhope@newsis.com

‘케데헌’ 열풍에 가장 신이 난 곳은 국립중앙박물관이다. ‘케데헌’ 공개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의 매출과 방문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갓 모양의 책갈피와 펜, 호랑이 이어폰 케이스 등 ‘케데헌 비공식 굿즈’라고도 불리는 ‘뮷즈’ 판매가 이를 견인했다. ‘뮷즈’는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굿즈를 뜻한다. 특히 까치와 호랑이가 한 조를 이룬 작호도 배지는 ‘케데헌’ 공개 이후 2만 개 이상 판매되었으며, 턱없는 물량 부족 현상으로 예약 판매를 통해 10월에나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이와 맞물려 ‘케데헌’을 연출한 매기 강 감독이 최근 직접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 유홍준 관장을 만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