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페르난데스는 25일(한국시간) 풀럼과의 원정경기 전반 41분 비디오판독(VAR) 확인 끝에 얻어낸 PK를 준비하던 순간 뒷걸음질 치다가 우연치 않게 주심 크리스 카바나와 충돌했다. 페르난데스는 이후 실축한 뒤 카바나에게 항의했다. 풀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화면 캡처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25일(한국시간) 풀럼과의 원정경기 전반 41분 비디오판독(VAR) 확인 끝에 얻어낸 PK를 준비하던 순간 뒷걸음질 치다가 우연치 않게 주심 크리스 카바나와 충돌했다. 페르난데스는 이후 실축한 뒤 카바나에게 항의했다. 풀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화면 캡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자신의 페널티킥(PK) 실축 뒤 주심의 태도를 강하게 문제 삼았다. 그는 PK 직전 크리스 카바나 심판과 부딪히며 자신의 루틴이 흐트러졌다고 주장했고, 무엇보다도 카바나가 이에 대해 사과조차 하지 않은 점이 자신을 더욱 “화나게 했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25일(한국시간)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끝난 풀럼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원정경기 전반 41분 비디오판독(VAR) 확인 끝에 얻어낸 PK를 준비하던 순간 뒷걸음질 치다가 우연치 않게 카바나와 충돌했다. 그는 공을 다시 세팅해야 했고, 자신의 준비 과정을 다시 밟아야 했다. 결국 PK는 크로스바 위로 크게 벗어나며 실축이 됐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페르난데스는 “나는 당연히 화가 났다. 모든 키커는 자신만의 루틴이 있고, 나도 마찬가지다. 심판이 사과하지 않은 게 나를 자극했다. 하지만 그것이 실축의 변명은 될 수 없다. 단순히 내가 잘못 찼을 뿐”이라고 말했다.

당시 PK는 풀럼 수비수 칼빈 배시가 코너킥 상황에서 메이슨 마운트를 끌어내리며 파울을 범한 장면이 VAR로 적발돼 주어졌다. 하지만 실축 직후 페르난데스는 심판에게 불만을 표했고, 후반전이 시작될 때까지도 언성을 높이며 항의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맨유는 후반 한때 리드를 잡았으나 동점을 허용하며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페르난데스의 실축은 경기 결과에 직결된 아쉬운 장면으로 남았고, 경기 후에도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심판의 개입이 정말 영향이 있었는가”라는 논란이 이어졌다. 페르난데스가 주장한 심판의 태도 문제는 향후 EPL 내 판정 공정성 논의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맨유가 올 시즌 개막 초반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실축과 잡음은 더 큰 의미를 가진다. 맨유는 개막전 홈경기에서 아스널에 0-1로 패한 뒤 2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다. 주장인 페르난데스의 흔들린 모습은 팀 사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두 번째 시즌을 맞은 후벵 아모림 감독이 “팀이 더 성숙해야 한다”고 지적한 대목 역시 이를 방증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