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대표팀, 세계선수권 최종 엔트리 14인 발표…황택의-나경복-임성진-정한용 등 부상자들 복귀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은 25일 2025 세계남자선수권에 출전하는 선수 14명을 확정했다. 황택의와 나경복 등 부상자들이 복귀한 사실이 반갑다. 2014년 이후 11년만에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얻은 한국은 모처럼 잡은 기회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게 목표다. 스포츠동아DB

2025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남자선수권에 출전하는 한국남자배구대표팀 선수 14명의 명단이 확정됐다.

대한배구협회는 24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개최한 뒤 25일 최종 엔트리 14명을 추렸다. 이번 엔트리는 지난 7월에 선발된 후보엔트리 25명 중 이사나예 라미레스 대표팀 감독(브라질)의 추천과 협회경기력향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 세계선수권은 다음달 12일부터 28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다.

V리그 최고 스타들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세터 황택의(KB손해보험)와 한태준(우리카드), 리베로 박경민(현대캐피탈)과 장지원(국군체육부대)이 선발됐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는 김지한(우리카드), 나경복, 임성진(이상 KB손해보험), 정한용(대한항공), 허수봉(현대캐피탈)이 발탁됐다. 미들블로커(센터) 박창성(OK저축은행), 차영석(KB손해보험), 최준혁(대한항공)과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신호진(현대캐피탈), 임동혁(국군체육부대)도 이름을 올렸다.

눈에 띄는 점은 세터 황택의와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 임성진, 정한용의 발탁이다. 이들은 부상으로 23일 중국에서 막을 내린 동아시아선수권에 불참했다. 애초 세계선수권 출전 여부도 불투명했지만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팀은 27일부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소집돼 강화훈련을 시작한다. 다음달 6일 필리핀 따가이따이로 이동해 11일까지 현지 적응훈련을 거친 뒤 12일 마닐라로 이동해 세계선수권에 참가할 예정이다.

배구계는 이번 세계선수권 출전이 반갑다. 한국은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그동안 9차례 출전했다. 1978년엔 역대 최고성적인 4위를 기록했다. 2014년 이후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잡은 기회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

라미레스 감독은  “세계선수권은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노력의 결실이다. 선수들에게는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꿈을 실현할 소중한 기회이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세계최고 선수들과 맞붙어 한국배구의 가치를 증명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다. 남은 2주동안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