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후 8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롯데에는 지난해 주축 선수로 발돋움한 나승엽, 고승민, 손호영, 황성빈(왼쪽부터)과 퓨처스(2군)리그에서 재정비 중인 간판 윤동희의 활약이 중요하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2017년 이후 8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롯데에는 지난해 주축 선수로 발돋움한 나승엽, 고승민, 손호영, 황성빈(왼쪽부터)과 퓨처스(2군)리그에서 재정비 중인 간판 윤동희의 활약이 중요하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PS) 진출 성패는 결국 타선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 연패 기간에 드러났다.

롯데는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14경기에서 승리 없이 2무12패로 부진했다. 극심한 타선 침체가 연패로 이어졌다. 이 기간 팀 타율(0.218)과 OPS(출루율+장타율·0.607) 모두 최하위였다. 타율(0.276·1위)과 OPS(0.733·3위) 선두를 다투던 연패 이전까지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투타의 균형이 무너진 롯데는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제 몫을 한 5경기도 1무4패로 부진했다.

팀 득실로 계산하는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이하 기대 승률)도 롯데의 해답이 공격력에 있다는 걸 보여준다. 미국의 야구 통계학자 빌 제임스가 고안한 기대 승률은 ‘팀의 실질적인 전력은 운이 적잖이 작용하는 실제 성적보다 득점과 실점에서 더 잘 나타난다’는 논리에서 출발해 신뢰도 높은 보조 지표로 평가된다. 많이 득점하고 적게 실점할수록 기대 승률은 높게 나타난다. 반면 연패 기간 롯데의 기대 승률은 0.212로 10팀 중 가장 낮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전에서 17-5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롯데 감독이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전에서 17-5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다른 팀과 견주면 롯데의 해답은 더욱 명확해진다. 같은 기간 리그 최다 실점을 기록한 KIA(14경기·92실점)의 기대 승률은 0.449로 높았다. 롯데(14경기·79실점)보다 더 많이 실점하고도 높은 기대 승률을 기록한 건 결국 득점이 많아서다. 이 기간 KIA는 겨우 41점을 낸 롯데의 2배 이상 많은 83점을 뽑았다. 마찬가지로 실점이 87개로 적잖았던 리그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의 기대 승률(14경기·0.433)이 롯데보다 높은 것도 득점(76개)의 차이 때문이다.

롯데의 꾸준한 득점을 위해선 주축 선수들이 ‘상수’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해 주전으로 발돋움한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의 잇단 부상과 부진에도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타격 재능을 보인 백업과 퓨처스(2군)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하며 위기를 넘긴 게 주효했다.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도 박찬형, 이호준 등 백업들이 1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다만, 출전 경험이 부족한 신예들의 활약에 의존해선 곤란하다. 김 감독은 “이젠 ‘윤나고황손(주축 선수 5명의 성을 따 합친 말)’이 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