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나균안이 26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질 KT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한다. 롯데는 두 달 넘게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나균안을 적극 돕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나균안이 26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질 KT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한다. 롯데는 두 달 넘게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나균안을 적극 돕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다 다시 화력을 뿜기 시작한 롯데 자이언츠 타자들이 올 시즌 유독 불운한 나균안(27)의 어깨를 가볍게 할지 주목된다.

나균안은 26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질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한다.

롯데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7-5 대승으로 12연패를 끊어낸 기운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나균안은 반등 의지를 불태운 롯데가 현재 낼 수 있는 최고의 선발 카드다.

그는 후반기 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3회를 포함해 평균자책점(ERA) 3.15로 활약했다.

투구 내용을 들여다보면 나균안의 진가를 더 잘 알 수 있다.

나균안은 이 기간 피안타율 0.208,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595의 짠물 피칭을 펼치며 이닝당출루허용(WHIP) 0.96을 기록했다.

WHIP는 고영표(KT 위즈·0.77),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0.78)와 선두를 다툴 정도로 몹시 빼어났다.

하지만 리그 에이스 급의 투구를 펼쳐도 야수들의 지원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빛을 보기 어려워진다.

실제로 나균안은 후반기 맹활약에도 승리 없이 1패만 떠안았다.

그가 승리투수가 된 건 6월 19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이 마지막이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나)균안이가 정말 좋은 투구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롯데 나균안은 후반기 리그 에이스 급 투수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WHIP는 0.96으로 한화 외국인투수 코디 폰세와 선두를 다툴 정도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나균안은 후반기 리그 에이스 급 투수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WHIP는 0.96으로 한화 외국인투수 코디 폰세와 선두를 다툴 정도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나균안이 등판한 날이면 야수들의 득점지원이 몹시 저조해진다.

나균안의 경기당 득점지원은 고작 1.77로,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전체 투수들 중에서도 가장 낮다.

후반기 들어선 1.83점으로 시즌 기록보다 비율 자체는 높지만, 그의 불운을 털어내기에는 매우 모자란 수치였다.

나균안보다 WHIP이 좋지 못했던 터커 데이비슨(4경기·1.38)도 풍부한 득점지원(경기당 5.50점) 덕분에 후반기 3승무패로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할 수 있었다.

25일 경기에선 나균안도 올 시즌 4경기(선발 2경기) 1승1패, ERA 7.36으로 고전했던 KT에 설욕해야 하지만, 동료들의 지원이 모처럼 뒷받침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동료들이 상대할 KT 선발 오원석은 올 시즌 롯데에 3경기 2승무패, ERA 2.04(17.2이닝 4실점)로 강했다.

현재 롯데의 가용 전력 중에는 정훈(27타수 7안타 2홈런), 빅터 레이예스(12타수 3안타), 유강남(23타수 7안타 1홈런), 손호영(11타수 4안타 1홈런), 장두성(3타수 2안타)이 오원석을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바 있다.

현재 KT(59승4무57패)와 공동 4위의 롯데(59승5무57패)로선 나균안을 지원하는 게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3위 SSG 랜더스(58승4무55패)와 격차도 0.5경기 차로 크지 않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