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박찬욱’ 날개 달고 커리어 정점 찍을까

손예진이 출산 후 첫 스크린 복귀작으로 박찬욱의 손을 잡으며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섰다. 사진제공 | CJ ENM

출산 후 첫 스크린 복귀작, 여기에 ‘무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손예진이 박찬욱 감독의 야심작 ‘어쩔수가없다’로 7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알리며 연일 화제를 몰고 있다.

케이(K) 스토리텔링을 대표해 온 ‘연기 천재’ 손예진과 ‘거장’ 박찬욱 감독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으로, 믿고 보는 장인들의 결합이 어떤 시너지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어쩔수가없다’는 남 부러울 것 없이 살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돌연 해고 통보를 받고 벌어지는 ‘재취업 전쟁’을 그린다. 손예진은 영화에서 만수(이병헌)의 아내 미리 역을 맡았다. 가장의 무게에 짓눌려 점점 극단적인 선택지로 치닫는 만수의 ‘최측근’으로서, 손예진은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축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어쩔수가없다’로 다시 보게 될 손예진의 연기는 박 감독의 ‘칭찬 세례’로 더욱 기대감을 품게한다. 박찬욱은 최근 공개된 코멘터리 영상 속에서 “필요한 감정을 매우 효과적이고 정확하게 표현해 낼 줄 아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손예진이 첫 박찬욱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배우 커리어의 정점에 달할 것으로도 내나본다. 사진제공 | CJ ENM

영화는 손예진과 이병헌의 첫 작품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병헌은 “이런 장면에선 이렇게 연기하겠지하는 예상을 깨고 보다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장인이라며 그의 탁월한 표현력에 혀를 내둘렀다.

손예진은 한국 멜로 영화의 대명사 격인 ‘내 머리 속의 지우개’와 ‘클래식’ 등으로 청순 아이콘에 등극했고, 이후 심리 스릴러 ‘백야행’, ‘비밀은 없다’를 통해 명암이 짙은 입체적인 캐릭터까지 소화하며 명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업계 안팎에선 손예진이 박찬욱이란 ‘독보적 장르’를 입고, 배우 커리어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도 내다보고 있다.

손예진은 ‘어쩔수가없다’로 세계적인 영화제의 레드카펫도 밟는다. ‘어쩔수가없다’는 현지 시간 27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어쩔수가없다’는 9월 24일 개봉한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