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 속 서울 명소 찾기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 속에 서울 명소도 색다른 볼거리로 떠올랐다. 삼성동 코엑스 K팝 광장을 비롯해 낙산공원, N서울타워를 잇는 ‘케데헌 코스’가 인기다. 사진제공 | 서울관광재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면서 극 중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 서울 곳곳의 명소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작품을 따라 발길을 옮기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작품 속 장면과 실제 공간을 겹쳐 보는, 이른바 ‘성지순례’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성지’로 떠오른 곳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K팝 광장과 3D 전광판이다. 특히 생생한 효과를 자랑하는 초대형 3D 전광판에서는 극 중 헌트릭스의 컴백곡 ‘골든’의 뮤직비디오가 상영돼 화제를 모았고, 실제로 팬들은 이곳을 배경으로 가장 많은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사진제공 | 서울관광재단

종로구 낙산공원도 빼놓을 수 없다. 헌트릭스 멤버 루미와 사자보이즈의 진우가 성벽을 따라 걸으며 데이트를 즐긴 곳이다. 낮보다 밤에 방문하면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청담대교와 자양역에서는 작품 속 긴박한 액션 장면이 펼쳐졌다. 악마와의 전투 장면이 펼쳐진 이곳에서 팬들은 실제 지하철이 지나가면 카메라에 그 순간을 담아낸다.

남산의 N서울타워와 잠실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은 각각 서울의 상징과 대형 공연장으로 작품 속에 반복 등장해 또 다른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특히 첫 장면부터 올림픽주경기장은 헌트릭스 멤버들이 불타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면서 무대를 펼쳐 볼거리를 자랑했다.

서울 명동 거리는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가 처음 만난 곳이기도 하고, 사자보이즈가 히트곡 ‘소다 팝’을 부르던 장면으로 유명해졌다. 화려한 간판과 거리 공연을 실제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 외국인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성지순례’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서울시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협업해 ‘케데헌 서울 투어’ 코스를 소개하며 코엑스–낙산공원–한강–N서울타워–명동을 잇는 팬 투어 상품을 홍보 중이다.

서울관광재단 측은 “드라마나 K팝이 관광을 견인했던 것처럼, 애니메이션이 서울 관광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며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