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훈련 의정부 총책임자 불구 19일 방송 출연을 위해 수원행…부시장이 일일상황 보고
■7월 폭우 속 폭탄주 이어 잇단 구설수…김지호 시의원 ‘폭탄주 사건’ 비판

2025년 을지훈련 중인 의정부시.  사진제공ㅣ의정부시

2025년 을지훈련 중인 의정부시. 사진제공ㅣ의정부시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잇단 구설에 올랐다. 이번엔 을지훈련 기간 중 관내를 이탈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폭우 속 폭탄주’에 이어 또다시 입방아에 오른 것이다.

을지훈련은 전쟁, 테러 등 국가비상사태 발생 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비상 대비 훈련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은 훈련 총책임자로 각 지역에 전시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훈련을 주도한다. 올해는 8월 18~21일까지 나흘간 열렸다.

그러나 김 시장은 을지훈련 기간 중인 지난 19일 A 라디오 지역방송 출연을 위해 의정부시 관내를 이탈해, 수원시에서 이 라디오방송에 출연했다. 의정부서 수원까지는 약 1시간 이상의 이동시간과 방송 시간 등을 고려하면 상당 시간 동안 ‘훈련 지휘 공백’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오전 8시 열린 일일 상황보고회에 김 시장을 대신해 부시장이 회의를 주재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을지훈련 기간 중 또 다른 관내 B 지역 방송사에서 인터뷰도 참석했다.

이에 대해 시 홍보과 관계자는 26일 본지에 “김동근 시장은 방송 출연이 을지훈련 이전에 약속이 되어서 어쩔 수 없이 관내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며 “(김 시장이 자리를 비운 대신)부시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이후 관내를 이탈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지호 시의원은 25일 제338회 5분 발언을 통해, 김 시장이 지난 7월 호우 예비특보 단계에서 어린이집 연합회 임원들과 폭탄주를 50여 분간 폭탄주 사건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올해 7월과 8월 누적 강우량 577mm의 폭우로 축대 붕괴, 주택 2채 반파, 이재민 발생, 주택과 상가 100여 세대 침수, 40여 건의 토사 유실 등 막대한 재난 피해가 발생했다”며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의정부ㅣ고성철 스포츠동아 기자 localkb@donga.com 


고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