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영현(왼쪽)과 롯데 김원중의 세이브 부문 선두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둘은 올 시즌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롯데 자이언츠

KT 박영현(왼쪽)과 롯데 김원중의 세이브 부문 선두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둘은 올 시즌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롯데 자이언츠



박영현(22·KT 위즈)과 김원중(32·롯데 자이언츠)의 세이브 부문 선두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올 시즌 10개 구단의 마무리투수 중 30세이브를 돌파한 건 이들 2명뿐이다. 박영현은 지난 9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이닝 완벽투로 데뷔 첫 30세이브를 달성했다. 김원중은 26일 사직 KT전에서 팀의 4-3 승리를 지키며 30세이브를 작성했다.

둘은 올 시즌 내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전반기 1위는 박영현이 차지했다. 박영현은 26세이브로 당시 김원중을 2개 차이로 따돌리며 선두를 지켰다. 그는 5월 21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15세이브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뒤 한 달 넘게 선두를 빼앗기지 않았다.

하지만 김원중의 추격이 매서웠다. 김원중은 지난달 100%의 성공률로 7세이브를 수확하며 박영현을 위협했다. 이 기간 그는 박영현이 주춤한 틈을 놓치지 않고 선두를 꿰찼다. 박영현도 지난달 5세이브를 적립했지만, 블론세이브 2차례 남기는 바람에 역전을 허용했다.

박영현에게도 선두 탈환의 기회가 찾아왔다. 둘은 7일까지 29세이브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롯데가 이날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12연패에 빠진 탓에 김원중의 세이브 적립에 제동이 걸렸다. 박영현은 9일 경기에서 30세이브를 작성하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둘의 세이브 경쟁은 잔여경기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될 분위기다. 이달 들어 구위를 한층 끌어올린 박영현은 아홉수도 겪지 않고 30세이브를 달성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이강철 KT 감독도 “(박)영현이가 30세이브를 앞뒀을 때 행여 아홉수를 의식하게 될까 전광판도 보지 않았는데, 금세 달성하더라”고 말했다. 팀의 길고 긴 연패 끝에 24일 만에 세이브를 작성한 김원중도 여세를 몰아 다시 선두를 위협하고 있다.

둘은 최초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박영현은 김재윤(현 삼성 라이온즈)을 넘어 구단 역대 최연소 기록으로 데뷔 첫 30세이브를 달성했다. 김재윤이 KT 시절이던 2021년 31세의 나이로 처음 30세이브를 달성한 반면, 박영현은 22세의 어린 나이로 기록을 수립했다. 김원중은 26일 경기로 30세이브를 달성한 시즌을 구단 역대 최다 3회(2021·2023·2025년)로 늘렸다.

둘 중 누가 1위를 차지하든 모두 데뷔 후 처음으로 구원왕에 오르게 된다. 김원중은 존 애킨스(2009년·26세이브), 손승락(2017년)의 뒤를 이어 구단 역대 3번째 구원왕을 노리는 반면, 박영현은 최초의 역사에 도전한다. 창단 후 2015년 처음 1군에 진입한 KT는 아직 구원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