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마’ 방효린 “살집 있는 체형 만들려 ‘벌크업’…노출 장면 걱정無”[인터뷰]

사진제공 | 넷플릭스

이하늬와 방효린이 ‘시대의 야만’에 맞서 당당히 여성의 힘을 보여줬다. 22일 공개한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를 통해서다.

1980년대를 풍미한 성인 영화 ‘애마부인’의 탄생 과정을 극화한 ‘애마’는, 여성 연기자를 ‘벗기려고만 했던’ 당시 영화계의 민낯을 보여주고, 편견과 억압에 반기를 든 두 여배우의 뜨거운 연대기를 담았다.

O“노출신, 걱정 없었죠”

드라마 속 ‘애마 부인’을 통해 데뷔한 주애와 마찬가지로, 방효린도 화제작 ‘애마’로 처음 시청자와 마주하게 됐다. ‘애마’는 2015년 데뷔 후 독립 영화 위주로 활동하던 방효린의 첫 상업 주연작. 그는 3차에 걸친 오디션을 거쳐 ‘애마’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마지막 오디션에선 모든 대사를 다 읽었는데, 이를 듣던 이해영 감독이 눈물을 흘렸어요. ‘내 대사를 정성스럽게 표현하는 배우를 처음 만났다’고 말씀해주셨죠. 감독의 눈물에 저와 함께 있던 조감독까지 모두 따라 울었어요.”

성인 영화를 소재로 삼은 파격적인 작품임에도, 방효린은 주저함이 없었다고 했다. 실제 신인 연기자로서 “신인을 연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일부 노출 신도 전혀 두렵지 않았다고 했다.

“오디션 지원 공고에도 노출 장면에 대해 정확히 공지가 돼 있었고요. 촬영 전 감독께서 콘티(시각적 설계도)를 보여주며 촬영 각도라던가 방향 등을 철저하게 설명해주셨죠. 덕분에 노출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사진제공 | 넷플릭스

O“캐릭터 위해 살 찌워”

탭댄서 출신이란 캐릭터 특징, 여기에 중요 장치일 수 밖에 없는 승마 장면 등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캐스팅 직후 바로 맹훈련에 돌입했다. 하루 3시간 이상 춤 연습에 매진했고, 세종시에 위치한 승마장도 수시로 드나들었다고 했다.

외형상 변화를 위한 노력도 있었다. 실제 마른 체형인 그는 다소 살집있는 체형이 주애와는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감독의 말에 ‘벌크업’에 들어갔다고도 했다.

“덕분에 마음 놓고 먹었어요. 현장에 마련된 밥 차에서도 열심히 먹었죠. 하지만 무작정 찌울 수만은 없으니, 트레이너의 코칭을 받으며 매일 헬스장에 가서 운동했어요.”

방효린에게 있어 이 모든 과정은 단순한 연기 준비를 넘어 배우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여정이었다. “나한테는 뭐 하나 선명한 게 없어”라는 극 중 주애의 대사처럼 배우로서 선명하지 않은 미래에 직면했던 그에게 ‘애마’의 여정은 “나를 선명하게 만들어준 기회”였다며 밝게 웃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