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찬형이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홈경기 도중 호수비를 펼친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박찬형이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홈경기 도중 호수비를 펼친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잘 쳐야지. 다른 거 없어. 하다 잘못된 게 나오면 무조건 고치는 거야.”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58)은 27일 사직 KT 위즈전을 앞두고 최근 리드오프로 활약 중인 박찬형(23)에 대해 “타격 페이스가 아주 좋다”고 칭찬했다.

그는 ‘리드오프로 나서면 타석수가 늘고, 상대의 투구수를 늘려야 하는 역할도 생기니 부담을 갖는 선수도 있지 않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경험과 실력을 갖춘 선수도 부담스러울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거 없다. 결국 잘 치면 된다. 그러다 잘못된 게 나오면 고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좀처럼 이행하기 어려운 진리와도 같은 이 말을 새내기인 박찬형은 행동으로 곧잘 옮겼다.

독립리그에서 뛰다 5월 육성선수로 입단한 그는 6월 처음 콜업된 뒤 19경기 타율 0.340, 1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9로 활약하다 지난달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상대의 전력분석이 시작되고 더욱 치밀해지자, 박찬형도 타격폼을 유지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스윙할 때 팔을 뒤로 보내는 백스윙 동작이 커지면서 타격 타이밍이 엇나가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박찬형은 1군 전력에서 제외된 23일 만에 이 문제점을 고쳤다.

그는 이병규 롯데 퓨처스(2군) 타격코치와 변화구의 움직임과 각도를 기민하게 판단해 대처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롯데 박찬형이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홈경기 도중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박찬형이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홈경기 도중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15일 다시 콜업된 뒤에는 9경기 타율 0.522, 4타점, OPS 1.447로 맹타를 휘둘렀다.

노력의 결과, 몸쪽의 떨어지는 변화구로 박찬형을 돌려세우던 투수들도 다시 머리를 싸매게 됐다.

그는 “감독님께서 ‘스윙이 시작될 때 팔이 몸 뒤로 크게 돌아 나오니 타격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워 보인다. 타석에서 결과가 좋을 때와 폼이 달라졌다’고 짚어 주셨다. 그 점을 보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무엇이 문제인지 빠르게 인식하는 편”이라며 “문제의식이 생기면 바로 고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타격감에 물이 오른 박찬형은 27일 경기에서도 KT 선발 고영표의 바깥쪽 투심패스트볼을 걷어낸 뒤, 빠른 발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20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7연속경기 안타로 개인 한 시즌 최다 연속경기 안타 타이기록에 다시 다가선 것이다.

박찬형은 “퓨처스리그에서 고쳐 온 것들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나에 대한 전력분석 데이터는 앞으로도 계속 쌓이겠지만, 나도 빨리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