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턴 황희찬(가운데)이 31일(한국시간) 영국 몰리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에버턴과 2025~2026시즌 EPL 3라운드 홈경기에 선발출전해 전반 21분 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며 주전 재도약의 청신호를 켰다. 사진출처│울버햄턴 원더러스 인스타그램

울버햄턴 황희찬(가운데)이 31일(한국시간) 영국 몰리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에버턴과 2025~2026시즌 EPL 3라운드 홈경기에 선발출전해 전반 21분 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며 주전 재도약의 청신호를 켰다. 사진출처│울버햄턴 원더러스 인스타그램


황희찬(29·울버햄턴)이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며 주전 재도약의 청신호를 켰다.

황희찬은 31일(한국시간) 영국 몰리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에버턴과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홈경기에 선발출전해 전반 21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울버햄턴은 시즌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한 황희찬의 활약에도 2-3으로 져 개막 이후 리그 3연패에 빠졌다.

27일 웨스트햄과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32강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린 황희찬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0-1로 뒤진 전반 21분 마셜 무네치(짐바브웨)가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했다. 그는 후반 31분 사샤 칼라이지치(오스트리아)와 교체되기 전까지 활발하게 움직이며 울버햄턴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축구통계전문 ‘풋몹’은 황희찬에게 평점 7.2점을 부여했다. 에버턴전에 출전한 울버햄턴 선수들 16명 중 로드리구 고메스(포르투갈)에 이은 2위다.

황희찬(오른쪽에서 2번째)이 31일(한국시간) 영국 몰리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에버턴과 EPL 3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21분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울버햄턴(영국)|AP뉴시스

황희찬(오른쪽에서 2번째)이 31일(한국시간) 영국 몰리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에버턴과 EPL 3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21분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울버햄턴(영국)|AP뉴시스

황희찬은 주전 경쟁에서 밀린 탓에 에버턴전 이전까지 EPL 개막 후 리그 2경기를 모두 교체로 뛰었다. 출전시간은 두 경기 합쳐 20분에 불과했다. 이어진 컵대회 경기서 시즌 첫 선발의 기회를 잡았지만 페널티킥(PK)을 실축해 팀의 승리(3-2)에도 웃을 수가 없었다.

에버턴전도 황희찬이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그는 2024~2025시즌 도중 울버햄턴 지휘봉을 잡은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포르투갈) 부임 이후 교체 멤버로 밀렸다. 그 사이 지난 시즌 14골·4도움을 올린 예르겐 스트란드 라르센(노르웨이)이 주전 공격수로 도약했다. 27일 웨스트햄전도 황희찬은 PK를 실축한 반면 라르센은 후반 37분과 39분 멀티골로 팀 승리를 책임졌다.

그러나 변수가 등장했다. 에버턴전을 앞두고 라르센이 뉴캐슬 이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페레이라 감독이 라르센의 결장 이유로 아킬레스건의 경미한 부상을 언급했다. 하지만 라르센의 뉴캐슬 이적설이 불거졌다. 부상이 결장 이유의 전부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울버햄턴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몰리뉴 뉴스’도 “라르센은 관중석에서 에버턴전을 지켜봤다. 그의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이적 가능성을 점쳤다.

라르센의 불투명한 상황이 황희찬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전문 스트라이커가 많지 않은 울버햄턴의 구성상 라르센이 이적하면 황희찬에게 좀 더 출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이적보다 울버햄턴에서의 경쟁을 선택한 황희찬이 EPL 29경기에서 12골·3도움을 올린 2023~2024시즌의 경기력을 되찾아 팀과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회복할지 주목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