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SK에코플랜트가 아마존웹서비스(AWS), 울산광역시와 함께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 ‘SK AI데이터센터 울산’을 건립한다. 8월 29일 울산광역시에서 기공식도 가졌다. 최태원 SK 회장은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에너지와 정보통신, 반도체에 이은 그룹의 4번째 퀀텀 점프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보고, 이번 사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글로벌 수준의 설계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은 AI 컴퓨팅 특화 구조 및 시스템, 초고집적 랙 밀도, 공랭+수랭식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 안정적 네트워크 구축 등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설계돼 기존 데이터 센터 대비 높은 성능과 효율을 자랑한다는 게 SK 측 설명이다. 

이번 데이터센터 건립은 국내 AI 산업 발전은 물론 지역 및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AI 인프라 투자를 통한 관련 기업 유치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물론 AI 기반 디지털 트윈, 스마트팩토리 등 기존 제조업의 AI 혁신을 통해 지역의 산업 체질을 개선해 울산이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에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SK에코플랜트, SK가스, SK케미칼, SK멀티유틸리티, SK하이닉스, SK AX 등 ICT(정보통신기술)분야와 환경· 에너지 계열사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룹 멤버사들 간 시너지가 예상된다.

●“슈퍼 하이웨이 거점”
SK텔레콤의 경우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을 통해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의 핵심 거점을 확보하며 전국적인 AI 인프라 확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AI 3대 강국 실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이날 행사에서 울산광역시와 AI데이터센터 구축 및 고객사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협력은 물론,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를 향후 GW급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로 확장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은 단순히 건물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디지털 경제의 근간을 세우고 미래를 구축하는 중요한 인프라다”며 “앞으로도 SK는 책임감 있는 동반자로서, 끝까지 울산과 대한민국의 AI 강국으로 향하는 여정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구축은 지역 산업의 혁신을 이끌어가는 구심점이 되는 동시에 국가적 관점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도약할 기회다”며 “울산시와 SK 그룹이 협력해 온 전략적 기반 위에 ‘AI DC클러스터 구축’이라는 신 산업 생태계 조성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구축을 위한 MEP(기계·전기·배관)장비 통합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양사의 전략적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