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2015년 신라호텔에서 열린 호암상 축하만찬에 참석하고 있는 사진이다.   뉴시스

왼쪽부터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2015년 신라호텔에서 열린 호암상 축하만찬에 참석하고 있는 사진이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자산이 올 상반기에만 4조7000억원 이상 늘어나며 국내 재계 자산 판도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삼성 일가 전체로는 10조원을 웃도는 자산이 증가해 주가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리더스인덱스가 50대 그룹 오너일가 중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623명을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이들의 총 자산가치는 144조4857억원으로 연초 111조5466억원 대비 29.5% 증가했다.

이재용 회장은 개인 기준 자산 증가 폭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조9099억원이던 자산은 올 상반기 16조6267억원으로 4조7167억원 늘었다. 보유 중인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S·삼성E&A·삼성화재 등 6개 상장사 주가 상승이 주된 요인이다. 특히 삼성물산 주가가 48% 이상 뛰며 이 회장의 19.9% 지분가치가 1조8465억원 가량 증가했다.

삼성 일가는 이재용 회장 외에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조7950억→6조7394억원),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5조4466억→7조1448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4조1694억→5조7559억원) 등 주요 인사들의 자산 가치가 일제히 불어나며 상반기 총 10조446억원을 늘렸다.

개인 자산 증가 2위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1조9873억원 증가해 총 2조99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부친 조석래 명예회장 별세 이후 지분 증여와 형제간 지분 맞교환이 반영된 결과다.

3위는 이부진 사장이 차지했고, 4위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랐다.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무상증자 효과로 지분 가치가 두 배 이상 늘면서 1조8348억원 증가해 총 5조5780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정가현 시노코페트로케미컬 이사(1조5392억원 증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821억원 증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1조697억원 증가), 김동관 한화 부회장(9852억원 증가) 등이 자산 증가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자산 감소액이 가장 큰 인물로 집계됐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