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손예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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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이 베니스 영화제에서 패션에 맺힌 ‘한’을 제대로 푸는 인상이다. 극강의 연기력 대비 다소 아쉬운 패션 센스를 드러내며 안타까움을 샀던 한때와 견주어보면 ‘대반전’ 그 자체다.
달라진 손예진은 이른바 ‘페미닌 룩’으로 요약된다.


그가 전속모델로 활동 중인 화장품 브랜드 명이 연상되는 ‘고혹적인 여성미’를 중심에 두고 과감하면서도 당당한 자태를 녹여냈다. 이를 통해 영화제 무대에 나란히 선 줄리아 로버츠, 케이트 블란쳇, 엠마 스톤 등 글로벌 패셔니스타 속에서도 독보적으로 빛났다.
손예진의 패션 퍼레이드는 베니스 출국 직전부터 시작됐다.
사진출처 | 손예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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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청패션’과 대비를 이루는 순백의 ‘백백패션’에 펜디 선글라스를 매치, 깔끔하고도 세련된 모습을 연출했다. 이와 관련 패션계 안팎에선 색채를 통해 특유의 청초함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어쩔수가없다’의 베니스 첫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 회견에서도 손예진은 ‘페미닌 룩’의 정수를 보여줬다. 등이 과감하게 파였음에도, 레이스로 만들어진 꽃무늬 패턴들로 우아함을 놓치지 않은 헤르미온느 드 폴라(Hermione de Paula)의 드레스를 입었다.

‘어쩔수가없다’ 프리미어에 맞물려 식전 행사로 펼쳐진 레드카펫 쇼케이스에서는 붉은 런웨이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검은색 드레스’를 입어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손예진이 선택한 블랙 드레스는 ‘쿠쿠렐리 샤힌’(CUCCULELLI SHAHEEN)의 작품으로, 공효진, 수지 등 국내 대표 패셔니스타들이 공식 행사 의상으로 착용하며 최근 유명세를 탔다. 개인 SNS를 통해 공개한 손예진의 ‘베니스 일상 룩’ 또한 화제다. 특히 국내 디자이너 잉크(EENK)가 만든 라벤더 컬러 원피스는 영화 ‘클래식’, 드라마 ‘여름향기’ 등 그의 리즈 시절을 재소환하는 향수 역할을 하며 눈길을 끌었다.

출산 후 복귀작이기도 한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인 ‘베네치아82’에 진출해있는 상태. 상대역은 이병헌, 연출은 박찬욱 감독이 맡았다.
금과 은 색깔 차만 있을 뿐, 영화제를 상장해온 사자상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손예진은 이성민과 염혜란 등 영화에서 함께 한 동료들과 먼저 귀국길에 올랐다.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은 베니스에 체류 중인 상태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