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님만헤민 게스트하우스’가 2025년 앵콜 공연으로 대학로 무대에 돌아온다. 치앙마이 게스트하우스를 배경으로 세대 간 갈등과 화해, 그리고 삶의 회복을 담아내며 관객에게 ‘잠시 멈춤의 의미’를 되묻는 작품이다.

극단 흥은 10월 30일부터 11월 23일까지 대학로 씨어터 쿰에서 뮤지컬 ‘님만헤민 게스트하우스’를 올린다고 밝혔다. 2020년 초연 이후 2022년과 2024년 앵콜 공연에서 꾸준한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이번 무대에서 수정·보완된 스토리와 강화된 음악, 안무를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님만헤민 게스트하우스’는 태국 치앙마이의 게스트하우스를 배경으로, 삶에 지쳐 잠시 머물게 된 사람들이 서로를 만나며 위로받고 다시 용기를 회복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여행담을 넘어 세대와 성별, 직업과 배경을 초월한 삶의 보편성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작품은 보수적인 중견 직장인 고부장이 아내 순애의 오랜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치앙마이 여행에 나서면서 시작된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노처녀 모니카, 자유로운 정희, 현지 관리인 똔뚠과의 만남은 서로 다른 가치관이 충돌하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요가, 쿠킹클래스, 플리마켓 등 낯선 체험 속에서 이들은 상처를 치유하고 관계를 회복해 나간다.

연출진은 이번 무대에서 ‘공간의 온도’와 ‘침묵의 의미’를 중점적으로 담아냈다. 미니멀한 무대와 섬세한 조명·음향 효과는 인물들의 내면을 더욱 밀도 있게 드러내며, 관객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당신은 지금, 잘 쉬고 있나요?”라는 작품의 질문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긴 여운으로 남는다.

김혜주, 이재섭, 김자미, 유용준, 윤상훈, 이정현, 용아, 안은샘, 박시원, 김범진, 권나영, 허진서 등이 출연해 무대를 채운다. 예매는 인터파크, YES24, 네이버, 타임티켓에서 가능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