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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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올해 개봉작 중 최단 속도로 관객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 기세를 이어받을 일본 애니메이션 기대작들이 잇달아 개봉 소식을 확정하면서 한국 영화의 위기감이 더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O‘연내 흥행 3위’ 확실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귀멸의 칼날’은 8월 22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9월 2일까지 누적 관객 331만6580명을 모아 ‘하울의 움직이는 성’(301만 명)을 제치고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톱4에 랭크됐다.

또한 이 수치는 올해 개봉작 가운데 흥행 5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현재 흥행 추이로 보아 각각 337만 명과 339만 명을 모은 ‘야당’(4위)와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3위) 추월도 확실시 됐다.

폭발적인 관객 성원에 힘입어 8월 30일에는 각각 주인공 탄지로와 젠이치의 더빙을 맡은 성우 하나에 나츠키와 시모노 히로가 직접 한국을 찾아 레드카펫 행사까지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그룹 피프티피프티, 소유, 고우리, 조현영, 손연재 등 국내 스타들도 다수 참석해 ‘귀멸의 칼날’의 ‘대중적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귀멸의 칼날’에 앞서 지난 3월에는 또 다른 일본 애니메이션인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이 메가박스에서 한정 개봉, 올해 개봉한 ‘극장 단독 개봉작’ 가운데 최고 흥행 성적(94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진제공|각 영화 포스터

사진제공|각 영화 포스터

O쏟아지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벌벌

이렇듯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중적 선호도가 날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또다른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잇달아 가을 극장 출격을 예고하며 ‘일본 애니메이션 대세론’을 이어갈 전망이다. 

9월에만 ‘은혼 진선조 동란편 온 씨어터’, ‘명탐정 코난: 17년 전의 진상’, ‘체인소 맨: 레제편’ 등이 신작들이 개봉을 예고했으며,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1위에 빛나는 ‘너의 이름은.’을 비롯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대표작 4편을 비롯해 ‘모노노케 히메’, ‘퍼펙트 블루’, ‘괴물의 아이’ 등 재개봉 러시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 영화의 장기 침체기와 대조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호황이 계속되자 충무로 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 극장 관계자는 “최근 한국 상업영화가 장르와 구성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보이는 동안, 일본 애니메이션은 강력한 팬덤과 이벤트성 마케팅으로 관객 층을 넓히고 있다”라며 “한국영화도 다양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라고 밝혔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