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톰하디’라 불리는 ‘섹시 중년’ 배우 박희순이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단행하며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사진제공 | CJ ENM

‘한국의 톰하디’라 불리는 ‘섹시 중년’ 배우 박희순이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단행하며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사진제공 | CJ ENM



‘꽃중년’에서 이제는 ‘웃중년’이다.

배우 박희순이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쉴 틈 없는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에는 전작과는 확연히 다른 코믹 캐릭터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1970년생으로 올해 55세인 박희순은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 ‘오징어게임’, 디즈니+ ‘무빙’ 등에서 퇴폐적인 악역을 매혹적으로 소화하며 ‘섹시 중년’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20~30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그를 두고 “엄마, 나 아저씨 좋아하나 봐”라는 밈이 유행할 정도였고, ‘한국의 톰하디’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그런 그가 최근 영화 ‘어쩔수가없다’와 드라마 ‘컨피던스맨KR’을 통해 연달아 코믹 캐릭터에 도전한다.

박찬욱 작품 중 가장 웃긴 작품이라 평가받는 블랙코미디 영화 ‘어쩔수가없다’에서 제지 회사 반장 선출 역을 맡은 그는 유쾌하면서도 섬세함이 공존하는 입체적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찬욱 감독은 “박희순 배우가 감정 기복이 큰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연기하면 좋겠다 생각했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공개된 예고편과 디렉터스컷 영상에서는 호탕하게 웃는 모습과 겁에 질려 오버액션을 하는 선출의 모습이 교차한다.

그동안 선 굵은 작품에서 정제된 내면 연기를 보여주던 그가 이렇듯 표현 면에서 과장되고 코믹스러운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의 톰하디’라 불리는 ‘섹시 중년’ 배우 박희순이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단행하며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사진제공 | CJ ENM 사진제공 | TV조선

‘한국의 톰하디’라 불리는 ‘섹시 중년’ 배우 박희순이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단행하며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사진제공 | CJ ENM 사진제공 | TV조선


스크린에서 카리스마와 코믹을 오가고 있다면 안방극장에서는 보다 본격적으로 웃길 준비를 마쳤다. 오는 6일 첫 방송되는 ‘컨피던스맨KR’은 능수능란한 사기꾼 3명이 시대의 악인들을 응징하는 코믹 케이퍼물.

이 작품에서 박희순은 사기꾼들의 정신적 지주 제임스 역을 맡아 데뷔 35년 만에 가장 파격적인 코믹 연기를 펼친다. 사기꾼답게 화려한 언변과 재치뿐 아니라, 백발 노인부터 제복 차림까지 다양한 특수 분장으로 보는 재미까지 선사할 예정이다.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그동안 무거운 역할을 해왔기에 코미디를 오래 기다려왔다. 변신에 목말랐다”고 털어놨다. 함께 출연한 박민영은 “배우들끼리 특수 분장 대결에서 (박희순 선배가) 하다하다 결국 ‘브루노 마스’ 정도의 분장까지 가더라, 난 안 되겠다 싶었다”고 혀를 내둘러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최근 박희순은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현지 일정을 소화하다, 드라마 제작발표회 참석을 위해 급히 귀국하기도 했다.

그는 “베니스에서 한국 오자마자 바로 이곳으로 달려왔다. 아이돌의 삶이 이런 건가 싶더라. ‘어쩔 수가 없다’”며 특유의 위트를 발휘, 작품 밖에서도 ‘웃중년’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