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관광청이 소환한 ‘중경삼림’ 골목, M+까지 건축 드라마 완성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이유 있는 건축 – 공간 여행자’ 화면캡처

홍콩관광청이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이유 있는 건축 – 공간 여행자’ 특집 방송을 통해 홍콩의 독창적인 건축과 도시의 매력을 소개했다. 이번 방송은 8월 26일과 9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방영됐다.

방송의 주제는 ‘홍콩의 올드&뉴(Old & New)’와 ‘과학과 풍수의 만남’이었다. 아시아 최고의 금융도시로 불리는 홍콩의 초고층 빌딩 숲 사이에서 여전히 전통을 지켜가는 도시의 이면을 건축적 시선으로 담아냈다. 방송에는 홍석천과 최강창민, 건축가 유현준 교수가 함께 출연해 건축을 매개로 한 색다른 홍콩 여행을 이어갔다.

가장 먼저 소개된 곳은 홍콩 도심 센트럴의 상징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다. 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인 이곳은 영화 ‘중경삼림’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출연진은 이어지는 골목마다 다른 풍경을 마주하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홍콩의 매력을 전했다.

이어 방문한 ‘서구룡 문화지구’는 홍콩의 미래형 문화예술 허브로, 아시아 최초의 글로벌 시각문화 박물관 ‘M+’가 핵심 공간으로 등장했다. 건축 자체가 전시물이 되는 이 박물관은 초대형 스크린과 도심을 내려다보는 테라스, 독창적인 내부 구조로 예술과 건축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홍콩의 역사적 흔적을 담은 ‘구룡성채 공원’도 여정에 포함됐다. 과거 홍콩 대표 슬럼이었던 이곳은 현재는 공원으로 조성돼 홍콩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 잡았다. 세 출연자는 당시 구룡성채의 분위기를 체험하며 ‘퓨전의 도시’ 홍콩의 독창성을 느꼈다.

또한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주택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블루하우스’, 최고가 땅값을 기록한 2024년 개관 ‘핸더슨 빌딩’, HSBC 본사 빌딩에 숨은 풍수사상 등이 함께 소개됐다. 마지막으로 출연진은 홍콩 이스트 호텔의 ‘슈가 바’에서 홍콩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여행을 마무리했다.

홍콩관광청 홍은혜 실장은 “홍콩은 도시 안에서도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는 다층적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라며 “이번 방송을 통해 홍콩의 새로운 면모를 미리 체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