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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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을 잡아라!’

‘역대 넷플릭스 콘텐츠 시청 수’ 1위에 오른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파급력이 콘텐츠의 경계를 넘어 유통 및 레저 시장까지 휩쓸고 있다. ‘케데헌’의 식을 줄 모르는 뜨거운 인기에 기업들이 앞다퉈 협업을 제안하고, 한정판 상품을 쏟아내는 등 ‘케데헌 쟁탈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은 농심과의 컬래버다. 농심은 지난달 말부터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 호랑이 더피 등 ‘케데헌’의 주요 캐릭터로 꾸민 라면, 과자, 소스 등 다양한 협업 제품을 선보며 ‘케데헌’ 팬덤 공략에 나섰다. 

특히 작품 속에서 헌트릭스 멤버 루미, 미라, 조이가 먹던 ‘라면의 패키징 디자인’을 고스란히 구현한 ‘스페셜 컵라면 세트’는 지난달 29일 농심 몰을 통해 예약 판매 개시 단 1분 40초 만에 1000 세트 ‘완판’ 사례를 거두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농심과의 협업은 팬덤의 ‘자발적 요청’으로 성사된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라면 등 작품 속에 등장한 여러 케이(K)푸드가 농심 제품을 연상시킨다며 팬들이 농심 측에 컬래버 요청을 제안했다.

사진제공|파리바게트

사진제공|파리바게트

이와 맞물려 농심도 이번 협업 성사의 공을 고객들에게 돌리며 “이번 협업을 통해 케이 식품과 가치를 글로벌 소비자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해당 협업 제품들은 북미·유럽·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 순차 출시된다.

‘케데헌’과 협업에 힘입어 농심 주가 역시 뚜렷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협업 발표 당일인 지난달 20일 주가(38만 6500원)는 전 거래일 대비 6.3% 가량 올랐다. 2일 기준으로 농심 주당 가격은 협업 공식 발표 이후 11.25%이나 상승했다.
농심에 이어 파리바게트도 ‘케데헌’ 협업 티켓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파리바게트는 사자보이즈 ‘소다 팝’ 무대를 재현한 케이크와 헌트릭스 모티프인 ‘골든 버터번’ 등 5종 상품을 오는 12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호랑이 더피를 입체적으로 구현한 케이크도 추후 내놓을 계획이다,

식품 등 유통뿐만 아니라 레저 업계도 ‘케데헌’ 잡기에 나선 인상이다. 한의원과 대중목욕탕, 케이팝 댄스 클래스 등 작품 속에 등장하는 케이 문화 체험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에버랜드는 오는 26일 ‘케데헌’ 테마 존을 정식 오픈한다고 전했다. 이번 테마 존에는 OST와 명장면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 및 포토존을 비롯해 미션 게임, 캐릭터 분장 등 체험형 콘텐츠 등이 마련된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