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1~8월 수입차 판매 1위…5시리즈 앞세워 독주 체제 구축

BMW 그룹 코리아는 올해 1~8월 누적 기준으로 수입차 시장 1위를 기록했다. BMW의 대표 모델인 5시리즈가 도심을 주행하는 모습. 사진제공｜BMW 코리아

BMW가 2025년 1월부터 8월까지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누적 등록 기준 1위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시장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BMW는 이 기간 총 5만 1228대를 등록해 전체 수입차 등록대수 19만 2514대 가운데 26.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2위 메르세데스-벤츠(4만 1379대), 3위 테슬라(3만 4543대)를 모두 큰 폭으로 앞선 수치다.

8월 기준으로는 테슬라가 7974대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고, BMW는 6458대로 2위에 올랐다. 하지만 1월부터 이어진 꾸준한 물량 공급과 탄탄한 포트폴리오 운영이 누적 기준에서 뚜렷한 격차로 이어졌다. BMW는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고, 수입차 시장 전체가 13.3% 성장한 가운데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 5시리즈·X3·7시리즈까지 고른 인기
BMW의 판매 실적은 특정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세단, SUV, 플래그십 전 부문에서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BMW 520은 1~8월 기준 9561대 등록으로, 전체 수입차 모델 중 단일 트림 기준 2위를 차지했다. 테슬라 Model Y(2만 2088대)에 이어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자리잡았다.

BMW 530 xDrive는 3826대, X3 2.0은 3531대, 3시리즈는 4017대, 플래그십인 7시리즈도 3385대를 기록하며 BMW의 모든 핵심 라인업이 3000대 이상 판매됐다. 프리미엄 세단과 SUV는 물론 전기차,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전동화 모델까지 고르게 성장하며 전 라인업에서 수요를 견인했다.

BMW는 내연기관 차량과 전동화 차량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을 통해 전기차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층까지 흡수했다. 8월 베스트셀링카 순위에도 가솔린(520), 마일드 하이브리드(530 xDrive), PHEV(530e), 디젤(X4 2.0d) 모델이 모두 포함됐고, BMW 530e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부문 1위를 기록했다. BMW는 현재 국내 전기차 정비 인력 348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서비스센터 100%에서 전동화 모델 정비가 가능하도록 체계를 구축한 것도 신뢰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2014년 개관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는 현재까지 누적 162만 명이 방문했고, 총 투자비는 950억 원에 달한다. 사진제공 ｜BMW 코리아

● ‘투자·동반성장·사회공헌’ 3박자
BMW 그룹 코리아는 2025년 설립 30주년을 맞이하며, 그간의 전방위적 현지화 전략이 이번 실적에 결정적인 밑거름이 되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BMW는 1995년 독일 본사가 100퍼센트 직접 투자해 설립한 국내 최초 외국계 수입차 법인이다. IMF 외환위기에도 철수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한국 시장에 투자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2014년 개관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는 현재까지 누적 162만 명이 방문했고, 총 투자비는 950억 원에 달한다. 이곳은 BMW 본사 기준 전 세계 유일하게 트랙과 고객 체험시설이 결합된 복합 문화공간이다.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BMW 부품물류센터(RDC)는 세계 최대 규모의 BMW 해외 물류기지로, 2027년까지 650억 원을 추가 투자해 확장될 예정이다.

또한 2024년 4월에는 BMW 그룹 R&D 센터 코리아를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확장 이전해 한국 시장 맞춤형 차량 개발 역량을 높였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힘써 2024년까지 국내 총 2125기의 충전기를 설치했고, 2025년에는 600기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사회공헌 분야에서도 BMW는 업계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2011년 설립된 BMW 코리아 미래재단은 누적 32만 9500명 이상이 참여한 청소년 교육·진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방본부에 X5 순찰차 7대를 기증하고, 국내 대학 및 특성화 고등학교에 총 141대의 연구용 차량을 지원했다.

2023년 BMW 그룹은 한국 협력업체로부터 6조 5350억 원 규모의 부품을 구매했으며, 2010년 이후 누적 구매액은 37조 원을 넘겼다. 이는 BMW가 단순히 판매만 하는 기업이 아닌, 한국 산업과 실질적인 동반 성장을 실현하는 기업임을 보여준다.

BMW 그룹 코리아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운전의 즐거움, 내일의 새로움으로(Define Driving Pleasure, Again)”라는 슬로건을 발표하고, 기념 한정판 모델 출시 및 고객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BMW 관계자는 “앞으로도 브랜드 가치에 걸맞은 혁신과 지역사회 기여를 지속하며, 진정한 기업 시민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