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보잉 777-300ER 기종의 일반석 좌석을 기존 3-3-3에서 3-4-3 배열로 개조하는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 사진은 대한항공 보잉787-10.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은 보잉 777-300ER 기종의 일반석 좌석을 기존 3-3-3에서 3-4-3 배열로 개조하는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 사진은 대한항공 보잉787-10.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보잉 777-300ER 기종의 일반석 좌석 배열을 기존 3-3-3에서 3-4-3으로 변경하려던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 소비자 불만과 규제 당국의 우려가 이어지자 좌석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기존 계획은 이코노미 좌석 폭을 줄여 10열로 재배치하고, 그 공간을 활용해 비즈니스와 이코노미 사이에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신설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좌석 폭이 약 1인치(2.54㎝) 줄어드는 데 대한 승객들의 불편 우려가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대한항공은 7일 “보잉 777-300ER 항공기의 일반석 3-4-3 배열 개조 계획을 전면 철회한다”며 “좌석 제작사와의 협의 및 재검토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향후 계획은 추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기종의 개조 대상은 총 11대로, 이 중 1대는 이미 개조를 마쳐 싱가포르 노선에 투입됐다. 나머지 10대는 기존의 3-3-3 배열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이 계획이 소비자 후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프리미엄석 신설을 위한 좌석 축소가 이용자 편의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다.

대한항공이 도입을 추진했던 프리미엄석은 일반 이코노미보다 약 1.5배 넓은 공간과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간 등급 좌석으로, 운임은 일반석의 110%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었다. 총 사업비는 약 3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소비자 의견을 더욱 충실히 반영해 향후 기내 좌석 전략을 신중하게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