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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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이 ‘미나리’ 이후 택한 할리우드 영화로 주목받는 ‘결혼 피로연’의 연출을 맡은 앤드류 안 감독이 정이삭, 셀린 송을 이을 ‘차세대 한국계 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다. 

‘​결혼 피로연’은 두 동성 커플의 가짜 결혼 계획에 눈치 100단 K-할머니가 등장하며 벌어지는 예측불가 코미디 영화다.

영화를 연출한 한국계 미국인 앤드류 안 감독은 한국계 이민자들의 현실과 고민을 내밀하게 담아낸 영화 ‘스파 나잇’으로 2016년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으며, 이후 ‘브리저튼 시즌3’를 통해 세련된 연출력을 선보였다. 11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 제96회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오른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을 잇는,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계 감독으로도 꼽힌다.

이번 작품을 통해 한국 문화를 할리우드의 시선으로 풀어내며 영화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특히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 섹션에 공식 초청되어 한국에서 최초로 상영되며, 배우 윤여정, 한기찬과 함께 GV를 진행해 국내 관객들과 뜻깊은 시간을 나눌 예정이다.

‘결혼 피로연’은 인안 감독의 1993년 동명의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리메이크 작품으로, 앤드류 안 감독은 리메이크의 배경에 대해 “‘결혼 피로연’은 미래를 상상하게 해준 작품이었다. 오늘날의 관객을 위해 이 영화를 새롭게 만든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문화적, 사회적 기대치가 변화하고 있는 지금, 이번 작품이 다음 세대가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를 돌아볼 수 있도록 현재를 기록하는 방법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 “관객들이 마음을 열고 영화를 보면서 자신을 둘러싼 관계를 성찰하고, 영화 속 캐릭터들이 서로에게 보여주는 관대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앤드류 안 감독은 다층적인 캐릭터와 생동감 있는 관계성을 담아내기 위해 배우들과 함께 캐릭터를 치밀하게 구축했다. 그는 “배우들 사이에 깊은 포용력이 있었고 서로의 장점을 끌어냈다. 영화 전반에는 촬영장 안팎에서 함께 쌓아 올린 가족 같은 유대감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진정한 앙상블의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배우들에 대한 깊은 신뢰를 전했다.

특히, 자영 역의 윤여정이 손자 민(한기찬)과 대화하는 장면 속 “누가 뭐래도 넌 내 손자야”라는 대사는 앤드류 안 감독과 윤여정이 함께 만들어냈다고 알려져 눈길을 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