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가운데)이 7일(한국시간) 뉴저지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평가전에서 공을 몰고 돌파하고 있다. 사진출처|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가운데)이 7일(한국시간) 뉴저지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평가전에서 공을 몰고 돌파하고 있다. 사진출처|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김민재(오른쪽)가 7일(한국시간)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 경기 중 공을 다투고 있다. 해리슨(미 뉴저지주)|AP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김민재(오른쪽)가 7일(한국시간)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 경기 중 공을 다투고 있다. 해리슨(미 뉴저지주)|AP뉴시스


손흥민(33·LAFC)과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가 9월 A매치 축구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손흥민에겐 잦아진 부상과 더딘 회복에 대한 우려, 김민재는 부상 후유증과 한층 치열해진 소속팀에서의 주전경쟁에 대한 걱정이 컸다.

그러나 기우였다. 한순간에 위기설을 잠재웠다. 둘은 7일(한국시간)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친선경기에서 만점활약을 펼치면서 ‘홍명보호’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최근 주장 교체 이슈에도 불구, 변함없이 캡틴으로 나선 손흥민은 최전방 원톱으로 출격해 1골·1도움, 김민재는 스리백 수비진의 중심으로 제 역할을 했다.

대표팀에게 미국전에 이어 멕시코전(10일·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으로 이어질 9월 A매치 2경기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본격적인 월드컵 본선 체제로 전환한 첫 걸음, 그것도 2026북중미월드컵 공동 개최국과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축구계의 관심이 크다.

특히 미국전은 지난해 하반기 ‘홍명보호’가 출항한 뒤 처음 치른 원정 평가전인데다 최종예선에서는 활용하지 않던 스리백 수비를 가동했으나 혼란은 없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대표팀을 쉴 새 없이 몰아세우며 원한 결과를 냈다. 후반 막판 위기가 있었음에도 ‘클린시트(무실점) 승리’에 성공했다.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 8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무대를 옮겨 새 도전에 나선 손흥민은 장거리 이동을 피해서인지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익숙한 환경과 익숙한 분위기에서 뛴 그는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과 최종예선 원정경기(1-1 무) 이후 거의 10개월 만에 A매치 52호골을 뽑아 이름값을 했다.

역시 팔레스타인 원정 이후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김민재도 눈부셨다. 바이에른 뮌헨이 여름이적시장에서 데려온 독일 국가대표 요나탄 타를 다요 우파메카노의 수비 파트너로 삼으면서 출전시간이 줄었음에도 폭발적 움직임과 영향력은 그대로였다. 상대 진영 깊숙이 전진해 볼을 뿌려주고 세트피스 공격에 적극 가담한 김민재는 수비시엔 엄청난 스피드와 정확한 길목 차단으로 갈채를 받았다.

미국전서 함께 스리백을 구축한 이한범(23·미트윌란)과 김주성(25·산프레체 히로시마)이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김)민재 형이 있어 정말 편하게 수비를 했다. 기대이상이더라. 무실점 경기는 결국 형이 한 것”이라며 엄지를 세운 것은 당연했다.

자연스레 다가올 멕시코전을 향한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현 시점에서의 팀 구성과 객관적 전력 모두 멕시코가 페이스가 떨어진 미국보다 우위다. 아시아 최강에 올라선 일본과도 0-0으로 비겼다. ‘건강한’ 한국산 창과 방패가 다시 한 번 클래스를 증명해야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