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구협회, 페르난도 모랄레스 여자대표팀 감독과 계약 종료…“발리볼네이션스리그 강등의 아쉬움 크다”

대한배구협회는 8일 여자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모랄레스 감독과의 계약 종료를 결정했다. 지난해 3월 부임한 모랄레스 감독의 임기는 당초 내년 국가대표 시즌 종료일까지였으나, 계약 조항에 따라 올해 국가대표 시즌 종료 후 재평가를 거친 끝에 결별이 확정됐다. 사진제공｜대한배구협회

여자배구대표팀을 이끌던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43·푸에르토리코)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대한배구협회는 8일 여자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모랄레스 감독과의 계약 종료를 결정했다. 지난해 3월 부임한 모랄레스 감독의 임기는 당초 내년 국가대표 시즌 종료일까지였으나, 계약 조항에 따라 올해 국가대표 시즌 종료 후 재평가를 거친 끝에 결별이 확정됐다. 이날 회의에는 위원 7명 중 5명이 참석했으며, 전원 만장일치로 계약 종료를 의결했다.

협회는 “모랄레스 감독이 세대교체 과정을 거치며 선수들과 적극적인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팀을 운영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도 “그러나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강등이라는 결과는 아쉬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김연경(은퇴), 양효진(현대건설) 등 베테랑들이 은퇴한 뒤 대표팀의 세대교체 작업에 방점을 찍었다. 실제로 V리그에서 성장세를 그리는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이선우(23·정관장),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박은서(22·페퍼저축은행) 등을 대표팀에 부르며 ‘젊은 팀’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진 못했다. 대표팀은 7월 마무리된 VNL에서 1승11패(승점 5)로 18개국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잔류를 위해 최소 2승 이상이 필요했지만 목표 달성에 실패했고, 이로 인해 자동 강등됐다. 기존의 하위 리그 격인 챌린저컵이 지난해를 끝으로 중단되면서 내년 국제대회 출전 기회 자체가 사라지게 됐다. 이어 8월 열린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에서도 1승4패에 그치며 세계와의 격차를 실감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2+1년 계약으로 선임됐다. 올해까지 2년간의 성적을 평가해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조건이었으나, 협회는 다가올 굵직한 국제대회를 대비해 새로운 지도자 체제를 택했다. 협회는 내년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주요 대회를 앞두고 공개 채용을 통해 새 사령탑을 선임할 계획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