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수 청도군수가 빈집정비게획 수립 용역 중간 보고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청도군

김하수 청도군수가 빈집정비게획 수립 용역 중간 보고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청도군




502호 빈집 실태조사 결과 토대로 체계적 정비 추진
청도군은 지난 9일 군청 제1회의실에서 ‘청도군 빈집정비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보고회에는 관계 공무원과 용역 수행기관, 관련 부서 담당자들이 참석해 청도군의 빈집 실태와 향후 정비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최근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인구감소와 고령화, 도시로의 인구 유출은 빈집 증가로 직결되고 있다. 청도군 역시 예외가 아니며, 빈집은 단순히 방치된 주택에 그치지 않고 마을 경관을 저해하고, 범죄와 안전사고의 위험을 높이며, 생활환경 악화로 이어지는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군은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빈집 정비를 지역 재생정책의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군이 2024년도에 실시한 빈집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도군 관내 빈집은 총 502호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상태가 양호하여 활용이 가능한 1등급 빈집이 151호, △보수 및 관리가 필요한 2등급이 321호, △구조적 안전조치가 요구되는 3등급이 30호로 분류됐다.

이미 철거되었거나 현재 사용 중인 13호를 제외하면, 사실상 정비가 필요한 빈집은 489호에 달한다. 군은 이를 대상으로 등급별 관리·정비 방안을 마련하여, 단계적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청도군은 올해 12월까지 빈집정비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정비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계획에는 단순 철거뿐만 아니라, 리모델링을 통한 주거 공간 재활용, 청년·귀농인 주거 지원, 주민 공동체 공간 조성 등 다각적 활용 방안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단순한 빈집 정비를 넘어 지역 정주 여건 개선과 공동체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청도군 관계자는 “등급이 낮은 빈집은 즉각 철거해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주택은 공공임대주택이나 마을 공동이용시설로 리모델링하여 지역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빈집정비계획이 본격 추진되면 마을 경관 개선과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정주여건 향상을 통한 인구유입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청도군은 귀농·귀촌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빈집 활용을 통해 초기 정착 주거지를 제공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년층 유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빈집 문제는 단순한 주거 문제를 넘어 지역의 안전과 환경, 나아가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라며 “효율적인 정비계획 수립을 통해 쾌적하고 살기 좋은 청도, 안전한 청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정비계획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청도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