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유니버설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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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기찬이 영화 ‘결혼 피로연’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극 중 그는 윤여정의 손자이자 보웬 양의 동성 연인을 연기한다.

오는 24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하는 ‘결혼 피로연’은 두 동성 커플의 가짜 결혼 계획에 눈치 100단 K할머니가 등장하며 벌어지는 예측불가 코미디. 한기찬과 보웬 양이 각각 연기하는 메인 커플 민과 크리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짜 결혼 작전과 그로 인한 해프닝이 다채로운 재미와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 속 핵심 커플인 민과 크리스는 5년째 연애 중인 장수 커플이지만, 상반된 성격 덕분에 남다른 케미가 흥미롭게 드러난다. 자유로운 영혼의 창의적인 디자이너 민과 섬세하고 신중한 성격의 조류 관찰가 크리스. 그러나 민이 크리스에게 프러포즈했다가 거절당하면서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민은 결국 안젤라(켈리 마리 트란)에게 청혼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가짜 결혼 작전이 시작된다.

자영(윤여정)의 손자이자, 가짜 결혼 계획의 주동자인 민을 연기한 한기찬은 예술가로서의 창의성이 크리스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전했다. 그는 “크리스는 ‘민’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인 관찰력과 작은 디테일을 보는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다. 단지 서로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느껴졌고, 그 점이 정말 감동적이었다”라고 밝혔다.

한기찬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장편 영화에 첫 도전장을 던졌다. 앤드류 안 감독은 화상 미팅으로 처음 만난 한기찬에 대해 “철저한 준비와 넘치는 매력을 갖춘 배우다. 한 장면 안에서 웃음과 슬픔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배우이고, 그의 연기에서 로맨틱 코미디의 최고 배우들이 떠올랐다. 그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펼칠 기회를 줄 수 있어 기쁘다”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크리스 역의 보웬 양은 “오랜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은 대본이었다. 단순히 인생의 한 조각을 다루는 영화가 아니라, 그 이상을 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작품에 대한 첫인상을 전했다.

이어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크리스’는 관계의 존재 이유와 의미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진심 어린 사랑과 성실함으로 표현되는 민과 달리 불안과 자기 의심에 흔들리는 인물”이라며 “민은 관계의 현실성을 붙잡는 동시에, 크리스뿐 아니라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들까지 관계에 대해 의문을 품게 만든다. 이 과정이 매우 흥미로운 전개를 이끈다”라고 설명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