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프로듀썰 윤일상’ 캡처

유튜브 채널 ‘프로듀썰 윤일상’ 캡처

유승준 향한 윤일상의 양가 감정….

작곡가 겸 프로듀서 윤일상이 유승준(스티브 유)의 데뷔 시절과 병역 기피 논란을 둘러싼 소회를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윤일상은 1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프로듀썰 윤일상’ 영상에서 “데뷔 앨범 당시 원래 타이틀곡은 ‘사랑해 누나’였는데 ‘윤일상 쿼터제’로 인해 ‘가위’로 바뀌었다”며 “무대 위 눈빛과 춤이 엄청났고, 내가 스스로 처음으로 ‘프로듀싱하고 싶다’고 말한 아티스트가 유승준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나나’, ‘내가 기다린 사랑’ 등 당시 앨범 전체 콘셉트를 사실상 내가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채널 ‘프로듀썰 윤일상’ 캡처

유튜브 채널 ‘프로듀썰 윤일상’ 캡처

그는 유승준의 인기에 대해 “지금 지드래곤과 비교할 수준이 아니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나갔다면 마이클 잭슨급 반응이었을 것”이라며 “실제로 제작사가 네버랜드에 가서 마이클 잭슨을 만났고, 그도 ‘춤을 굉장히 잘 춘다’고 칭찬했다”고 말했다. 또 “노래 실력이 압도적인 가수는 아니었지만 랩은 뛰어났고 퍼포먼스는 압도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유승준의 2002년 병역 기피 사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일상은 “승준이 마음은 늘 미국에 있었던 것 같다. 한국은 비즈니스였고 결국 돌아갈 곳은 미국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그래서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에게 호언장담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 진심 어린 사과를 했어야 한다. 사과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인정할 때까지 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미워하진 않지만 연예인 유승준으로서는 분명 잘못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지만 그 이후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한데 그 부분이 시작조차 안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승준은 병역 기피로 입국이 금지된 뒤 여러 차례 비자 소송을 제기했고 최근 3번째 소송에서 승소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여전히 비자 발급을 거부하며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