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올해 박태하 감독의 지도 하에 4년 연속 파이널 A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전술적 임기응변을 앞세워 포항의 K리그1 6위와 코리아컵 우승을 이끈 박 감독은 올해는 조르지, 홍윤상, 어정원의 포지션 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은 올해 박태하 감독의 지도 하에 4년 연속 파이널 A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전술적 임기응변을 앞세워 포항의 K리그1 6위와 코리아컵 우승을 이끈 박 감독은 올해는 조르지, 홍윤상, 어정원의 포지션 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가 ‘하나은행 K리그1 2025’에서 초반 부진을 완전히 씻어내고 4년 연속 파이널라운드 그룹 A(1~6위) 진입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포항은 1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동해안 라이벌’ 울산 HD와 K리그1 29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호재(전반 41분)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허율(전반 44분)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그러나 4위 포항(13승6무10패·승점 45)은 같은날 전북 현대 원정에서 0-1로 패한 3위 대전하나시티즌(12승9무8패·승점 45)과 승점차를 지웠다.

올해 K리그1을 개막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으로 시작한 사실을 고려하면 아주 인상적인 상승세다. 포항은 5월 5일 울산전(1-1 무) 이후 한 번도 6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이 과정에서 박태하 감독의 전술적 임기응변이 큰 힘이 됐다. 그는 지난해에도 선수들에게 맞는 전술과 최적의 포지션을 찾아내 포항을 K리그1 6위와 코리아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도 임기응변이 빛났다. 박 감독은 몇몇 선수들이 역할 변화를 통해 보다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윙포워드 조르지(브라질)가 대표적이다. 박 감독은 피지컬은 좋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던 조르지를 스트라이커에서 윙포워드로 포지션을 옮겨 잠재력을 이끌어냈다.

홍윤상의 역할 변경과 어정원의 왼쪽 풀백 고정 기용도 인상적이었다. 6월 29일 FC서울전(1-4 패)과 전북전(2-3 패), 수원FC전(1-5 패)을 잇달아 패하자 박 감독은 윙포워드 홍윤상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수비 전 포지션을 소화해 온 어정원을 왼쪽 풀백에 고정적으로 배치했다.

이유가 있었다. 박 감독은 홍윤상이 공을 갖지 않았을 때 좋은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을 주목했고, 양발잡이인 어정원이 크로스와 패스를 주로 왼발로 처리한다는 사실도 눈여겨 봤다.3연패 이후 포항이 4승1무1패로 반등할 수 있었던 건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 준 홍윤상의 많은 활동량, 동료들에게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은 어정원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