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찬승이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홈경기 8회초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배찬승이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홈경기 8회초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관리해주는 거죠.”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49)은 14일 대구 KT 위즈전을 앞두고 신인 배찬승(19)의 기용 기준에 대해 설명했다. 배찬승은 전날(13일)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8회초 1사 1·2루서 구원등판해 대타로 나선 강백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이호성과 교체됐다.

박 감독은 “(배)찬승이의 경우 아직 어리다 보니 구위는 좋지만 그날 투구 컨디션에 따라 스트라이크 비율의 차이가 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트라이크를 자신 있게 잡는 날에는 투구의 결과가 좋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자칫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변동을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배찬승은 9이닝당 탈삼진(K/9) 9.94개를 기록하며 빼어난 구위를 뽐냈다. 하지만 9이닝당 볼넷(BB/9)도 6.19개로 적지 않다. 박 감독의 기용법은 아직 완전히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잘 깎아내는 과정인 것이다.

배찬승은 벤치의 탄력적인 전략에 따라 원 포인트 릴리프로도 적잖이 나섰다. 그가 한 타자만 상대한 건 13일 경기가 올 시즌 10번째였다. 반대로 한 이닝을 오롯이 책임진 건 31번 있었다. 박 감독이 배찬승의 한 경기라도 더 성공 경험을 쌓을 수 있게 조치한 결과다. 그는 “찬승이가 무너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관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고를 졸업한 배찬승은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삼성의 귀한 신인이다. 그는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으로, 스프링캠프 때부터 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모은 바 있다. 데뷔 시즌부터 두 자릿수 홀드를 작성한 그는 이제 어엿한 삼성의 핵심 불펜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의 포스트시즌(PS) 진출 도전에도 배찬승은 빼놓을 수 없는 투수다. 박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찬승이에게 60이닝 정도의 제한을 두려고도 했는데, 이제는 팀의 상황에 맞게 운영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대구|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대구|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