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현종(왼쪽)이 팀의 대주자 스페셜리스트 역할을 맡게 됐다. 뉴시스

LG 김현종(왼쪽)이 팀의 대주자 스페셜리스트 역할을 맡게 됐다. 뉴시스



“포스트시즌(PS)에도 (김)현종이가 대주자 역할을 할 것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1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대주자 스페셜리스트의 교체를 알렸다. 기존의 최승민(29)대신 2년차 외야수 김현종(21)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팀의 비전을 놓고 판단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날 LG는 최승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최승민은 2023년 7월 NC 다이노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대주자 스페셜리스트로 그해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도 포함돼 팀의 통합우승(정규시즌+KS)을 함께했다. 지난 시즌에도 타율은 0.077(13타수 1안타)에 불과했지만, 11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주루에는 적지 않은 힘을 보탰다.

그러나 올 시즌 19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 1도루에 그쳤다. 그뿐 아니라 2차례 도루실패와 불안한 수비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염 감독은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날도 “(최)승민이를 두고 엄청나게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염 감독은 “이제 대주자 역할을 현종이에게 주면 어떨까 생각했다. 우리 팀의 비전도 생각했다”며 “사실 퓨처스(2군)팀에 빠른 선수가 없어서 승민이를 계속 활용했다. 그 자리를 현종이에게 주는 게 팀의 미래 등을 봤을 때 낫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김현종은 올 시즌 1군 3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1삼진·1병살타)를 기록했고, 2군경기에는 35차례 출전해 타율 0.311(106타수 33안타), 홈런 없이 8타점, 2도루를 남겼다.

LG는 이미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했다. 변수가 없다면 PS 무대에서도 김현종에게 대주자 역할을 맡길 참이다. 그는 “아마 가을야구에서도 현종이가 그(대주자) 역할을 해줄 것이다. 어제 경기 끝나고 미팅을 통해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현종은 이날 8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