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이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5-3으로 이긴 뒤 선수들과 주먹을 맞대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이강철 KT 감독이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5-3으로 이긴 뒤 선수들과 주먹을 맞대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부러진 거래요.”

이강철 KT 위즈 감독(59)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전날 3루수 허경민이 파울 타구를 잡다 관중석 안으로 넘어진 상황을 돌아봤다.

허경민은 5-3으로 앞선 9회말 선두타자 김성윤의 높이 뜬 파울 타구를 잡다 철제로 된 입구에 강하게 부딪힌 뒤 관중석으로 넘어졌다.

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1·3루 덕아웃 옆에 익사이팅존으로 들어가기 위한 입구가 설치돼 있다.

허경민은 김성윤의 파울 타구를 포구했지만, 이 문과 부딪힌 탓에 공을 떨어뜨렸다.

야규규칙에는 ‘야수가 공을 잡은 동시에 다른 선수나 펜스에 부딪치거나 넘어져서 공을 떨어뜨렸을 때는 포구가 아니’라고 명시돼 있다.

심판진은 곧바로 이 규칙을 적용했다.

허경민과 KT로선 ‘문이 열린 탓에 공을 떨어뜨린 것 아니냐’고 항의할 만했다.

KT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최초 판정을 아웃이 아닌 세이프로 내린 심판진은 원심을 그대로 유지했다.

14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펜스에 부딪혔을 때는 부딪힌 다음에도 공을 계속 잡고 있어야 한다는 규칙에 따른 결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느린 화면으로) 봤을 땐 포구가 된 뒤에 펜스와 부딪혔다고 생각했는데, 한번 문의할 사안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에 따르면, 당시 심판진의 설명은 관중석 문의 개폐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문이 열려 있었다면 홈구장 운영의 부주의로 판정 결과가 달랐을 수 있지만, 허경민의 사안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이 감독은 “열려 있던 게 아니고 부딪히며 (걸쇠가) 부러진 거라고 하더라. 원래 잠긴 상태였다가 부딪힌 뒤에 끊어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실점 없이 9회말을 틀어막은 덕분에 추가로 항의할 일은 없었지만, KT에는 억울한 판정이 될 수도 있던 셈이다.

대구|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대구|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