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전국 최다 규모 ‘기후 대응 도시숲’ 대상지 선정

경상북도청 전경. 사진제공 ㅣ 경북도

경상북도가 산림청이 발표한 ‘2026~2027년 기후 대응 도시숲 대상지 선정’에서 전국 최다이자 역대 최대 규모의 사업지를 확보했다. 이번 선정으로 경북은 총 13개소, 27.5ha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으며,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이다.

선정된 대상지는 △포항 철강산단 △경주 황성문화공원 △안동 남후농공단지 △구미 국가산단 △영천 신녕폐철도 부지 △경산 남매근린공원 등으로, 산업단지와 도심 생활권 녹지를 두루 아우른다. 사업 유형에는 미세먼지 저감숲, 도시열섬 완화숲, 도시탄소저장숲이 포함돼 도민 생활환경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안동 남후농공단지는 대형 산불 피해지로, 단순한 녹지 확충을 넘어 재난 회복과 안전망 강화라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포항 철강산단과 구미 국가산단은 산업 활동으로 인한 미세먼지와 열섬 현상이 심각한 곳으로, 도시숲 조성을 통해 근로자 건강 보호와 주거지 대기질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이 가운데 경산 남매근린공원은 6.8ha 규모로 가장 크며, 2년 연속 투자가 이뤄지는 대표 생활권 도시숲이다. 시민들에게 체감도 높은 녹색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도심 열섬 완화와 여가 공간 확대라는 복합 효과가 전망된다.

경북은 올해 산불로 막대한 산림 피해를 겪은 만큼, 이번 도시숲 조성은 단순한 녹지 확충이 아니라 산불 피해 회복과 기후 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사업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경북도는 앞으로도 산불 피해지역과 기후 취약지를 중심으로 녹색 기반시설을 확충해 환경적·사회적 회복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조현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이번 전국 최다 선정은 기후 대응 도시숲 정책에서 경북의 선도적 역할을 입증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시숲을 통해 산불·폭염·미세먼지 등 기후재난에 대응하고, 도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쾌적하고 안전한 녹색 공간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북은 이미 2024년 9.8ha 규모의 도시숲 조성 사업을 추진하며 국비 49억 원을 확보해 포항시 등 8개 시군에서 사업을 진행했다. 이어 2025년에는 21.7ha 규모, 총 217억 원(국비 108.5억, 도비 32.6억, 시군비 75.9억)을 투입해 전년 대비 사업량과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

이번 2026~2027년 전국 최다 선정 성과는 이러한 꾸준한 정책의 결실로, 앞으로 경북이 기후 대응 도시숲 정책의 선도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동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