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컨퍼런스 모습

국제컨퍼런스 모습



제주가 다시 한번 세계 농어업유산의 중심 무대에 섰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승철)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제주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제9회 동아시아 농어업유산협의회(ERAHS) 국제컨퍼런스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동아시아 농어업유산협의회 국제컨퍼런스는 2014년부터 한국·중국·일본을 중심으로 이어져 온 대표 학술행사로, 올해 제주에는 3국의 정부·지자체 관계자와 연구자 등 220명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제주는 밭담(2014년 등재)과 해녀어업시스템(2023년 등재) 등 농업·어업 두 분야에서 세계중요농업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컨퍼런스는 제주의 정체성과 가치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장이 됐다.

이번 행사는 ‘중요 농어업유산의 지속 가능한 보전과 공동체 복원’을 주제로 3일간 진행됐다. ▲생태계 서비스와 보전 ▲생산물 인증·브랜드·홍보 ▲한·중·일 정책 비교 ▲관광과 지역 공동체 ▲후계 세대 및 이해관계자 참여 ▲어업 유산 보전과 공동체 관리 등 6개 세션에서 다양한 논의가 펼쳐졌다.


또한 한국, 중국, 일본 연구자들과 지자체가 참여한 약 80점의 포스터 전시도 열렸다. 한국 43개, 중국 24개, 일본 11개 주제가 소개됐으며, 참가자들은 이를 통해 농어업유산에 대한 학술적 교류와 가치 공유의 자리를 마련했다.

컨퍼런스 참가자들은 제주 돌문화공원, 해녀박물관, 숨비소리길, 질그랭이센터 등 현장 견학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특히 질그랭이센터에서는 주민 주도로 농어업유산을 보전·활용하는 사례를 직접 체험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더불어 제주시 구좌읍에서 열린 제주해녀축제에도 함께해 해녀 문화를 기념하고 지역민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국제컨퍼런스 개최를 통해 제주의 밭담과 해녀어업시스템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제주 농어업유산을 기반으로 융복합 관광을 발전시켜 지속 가능한 제주 관광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