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ㅣ아침정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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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 주변의 통증, 묵직한 느낌과 함께 열감이 동반된다면 ‘정계정맥류’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이는 젊은 남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적절한 시기에 진단 및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삶의 질 저하 및 고환 위축, 나아가 남성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계정맥류는 고환 주변 정맥 내 판막 기능 저하로 혈액이 역류 및 정체되어 혈관이 늘어나는 질환이다. 이러한 혈액 순환 이상은 고환 발열감, 통증, 무거운 느낌, 습진 등 등의 불편을 초래한다.

특히 군 복무 중인 남성들 사이에서 정계정맥류로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이는 강도 높은 훈련을 지속해서 받는 군인들의 경우 하체에 반복적인 압력을 받게 되면서 혈류 정체를 악화시키고 정맥 팽창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저녁 시간으로 갈수록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일상 및 훈련에 지장을 주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조속히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계정맥류의 치료는 증상의 경중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비수술적,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특히 군 생활 특성상 장기간 입원이나 격렬한 활동 제한이 어려워 치료를 미루고 있다면 빠른 회복과 적은 신체적 부담이 적은 색전술을 고려해보는 것도 도움 될 수 있다.

정계정맥류 색전술은 뇌혈관 및 심혈관 시술에 활용되는 ‘코일’을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팔의 혈관을 통해 고환 주변 정맥까지 접근, 병변이 있는 혈관만을 정밀하게 차단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국소 마취로 진행되며 수술과 동등한 치료 성공률을 보이면서도 회복 기간이 짧고 흉터나 통증이 적다는 장점을 지닌다. 이는 신체 활동 제약이 많은 환경에 처한 군인들에게 특히 적합한 치료법으로 평가된다.

군인 환자들은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음낭수종, 신경 손상 등 합병증과 군 내 회복 여건에 대한 우려로 치료 결정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정계정맥류가 혈관 질환인 만큼 절개 없이 혈관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 비수술적 색전술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과거 조기 간암 환자에게 암 조직으로 가는 혈관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색전술로 완치 사례를 경험했다. 군 장병을 비롯한 젊은 남성들은 고환 주변의 작은 불편함이라도 간과하지 말고 의심 증상시 의료진과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과 최적의 치료 계획을 수립,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아침정원의원 박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