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가을 하늘 아래, 홍콩의 예술과 문화가 흘러들어온다. ‘홍콩위크 2025@서울’이 9월 26일부터 10월 25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펼쳐지며 발레, 무용, 음악, 영화, 만화, 시각예술, 패션까지 아우르는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홍콩위크’는 홍콩특별행정구 정부 여가문화서비스부가 기획한 국제 문화 교류 축제로, 2019년 상하이를 시작으로 광저우, 우한, 방콕 등지에서 현지 관객을 만나왔다. 올해는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처음 서울에 상륙해 한·홍 예술 협업의 장을 넓힌다.

개막식에는 Rosanna Law 홍콩특별행정구 정부 문화체육관광국 국장,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박인건 국립극장 극장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해 문화 교류의 의미를 강조한다. 무대의 서막은 홍콩발레단의 첫 내한 공연 ‘로미오+줄리엣’(9월 26~27일)이다. 예술감독 셉팀 웨버는 1960년대 홍콩을 배경으로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에 치파오와 쿵푸를 더해 독창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무용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성균관대와 홍콩공연예술대학교의 공동 창작 ‘Collab Asia Project’, 라보라테리 아츠의 ‘파지옥’, 홍콩무용단의 대형 창작극 ‘24절기’, 홍콩현대무용단의 실험작 ‘미스터 블랭크 2.0’이 서울 무대를 채운다.


음악 공연도 한국 아티스트와 협연으로 풍성하다. 홍콩 차이니즈 오케스트라는 소리꾼 김수인, 오르간 연주자 박준호, 생황 연주자 천이웨이 등과 함께 무대를 꾸미고,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차이콥스키 명곡을 선보인다. 아시안 현대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부천아트센터에서 무대를 이어간다.

전시 프로그램 역시 다채롭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는 중국 현대 미술 거장 우관중의 국내 첫 단독전이 열리고, 성수동에서는 서울·홍콩 패션쇼와 전시가 진행된다. 스타필드 하남에서는 홍콩 만화 문화의 역사와 대중적 매력을 조명하는 ‘홍콩 만화 문화전’이 열린다.

영화와 콘서트는 야외와 실내를 넘나든다. 10월 11일 난지한강공원에서는 조나단 웡, 박정현, 선우정아가 함께하는 ‘꿈의 정원: 콘서트와 영화’가 무료로 진행되며, 이어 홍콩 고전 영화 ‘가을날의 동화’가 야경 속 무료 상영된다. 한국영상자료원과 씨네큐브 광화문에서는 홍콩 영화 특별전이 마련돼 ‘영웅본색’(1967)의 4K 복원판 세계 최초 상영이 주목받는다.

현재 홍콩발레단 ‘로미오+줄리엣’, 홍콩무용단 ‘24절기’, 홍콩현대무용단 ‘미스터 블랭크 2.0’, 홍콩 차이니즈 오케스트라,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 협연 무대 등이 예매 중이다. 예매는 NOL 티켓(인터파크)과 각 공연장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