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헤이든 원, 두번째 책과 첫 사진전…‘여유’를 찍다

헤이든 원(오른쪽)과 전시장을 찾은 문소리, 장준환 부부.

배우 헤이든 원이 배우에서 사진가로 변신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헤이든 원은 두 번째 책 ‘여유를 훔치는 방법’ 출간과 함께 열린 첫 사진전 ‘여유작작’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지난 8월 13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 사진 전문 갤러리 ‘룩인사이드’에서 열린 이번 전시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필름카메라로 기록한 그의 1년을 대중에게 공개한 자리였다. 전시 제목은 배우 문소리가 지어준 것으로, ‘마음의 넉넉함’이라는 뜻을 담아 일상에서 가까이 있는 여유를 다시금 발견하길 바라는 메시지를 품었다.

이번 전시는 약 2주간 이어졌으며, 배우 문소리와 장준환 감독 부부를 비롯해 크라잉넛 한경록, 가수 수호·전효성, 배우 이주영·김정영, 개그맨 김진수, 성우 박지윤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현장을 찾았다. 관람객들은 “사진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던 여유를 되돌아보게 됐다”며 긍정적 반응을 전했다.

전시 종료와 함께 그는 새로운 활동을 알렸다. 오는 9월 20일부터 10월 19일까지 울산 장생포에서 열리는 ‘K-컬처의 힘, 장생포에서 세계로’, 이어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 성공 기원 특별전에 사진작가로 초청된 것이다. 또 9월 28일 오후 2시에는 아티스트 솔비와 함께 아트 토크를 열어 관람객과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헤이든 원은 “제 작품이 이렇게 널리 알려지게 돼 기쁘다. 많은 분들이 잠시나마 여유작작한 마음을 느끼셨으면 한다”며 “초대해주신 김종원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울산 장생포 전시에는 그를 비롯해 배우 박기웅, 가수 김완선·이민우·솔비·장혜진·황찬성, 개그맨 임혁필, 배우 이태성, 가수 우현민, 그룹 ZAM 출신 조진수 등 총 11명의 아트테이너가 참여한다. 배우 김홍표는 특별 도슨트로 나선다.

한편, 헤이든 원은 배우로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최근 영화 ‘로비’, 드라마 ‘엄마 친구 아들’, ‘웨스턴애비뉴’, ‘세자가 사라졌다’, ‘경이로운 소문’ 등에 출연하며 국내외 입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그는 독학으로 영어를 익혀 미국 드라마 ‘웨스턴애비뉴’에서 한인 이민자 역으로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던 배우이기도 하다. 이러한 경험은 그의 첫 책 ‘안하던 짓 해봐 지금부터’와 올해 출간한 두 번째 에세이 ‘여유를 훔치는 방법’에서 엿볼 수 있다.

배우와 사진가, 작가까지 다방면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그는 이제 진정한 ‘멀티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여정을 써 내려가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