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살 조선호텔, 호텔 14개·김치 1000억 시대 연다

레스케이프 호텔 전경

조선호텔앤리조트가 개관 111주년을 맞아 글로벌 무대에서 한층 더 힘을 낸다.
호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레저·리테일까지 손을 뻗으며 ‘종합 호스피탈리티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레스케이프 호텔의 글로벌 브랜드 합류다. 파리 감성을 담아낸 어반 프렌치 부티크 콘셉트로 마니아층을 확보해온 레스케이프가 12월 29일부터 ‘레스케이프 서울 명동, 럭셔리 컬렉션 호텔’로 공식 운영된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럭셔리 컬렉션 브랜드는 세계적 럭셔리 고객망을 자랑하는 만큼, 해외 고객 접근성이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

레저 사업 확장도 속도를 올린다. 조선호텔은 자유 컨트리클럽을 2027년까지 9홀 증설하고 클럽하우스를 새 단장하며, 2031년에는 화성 국제테마파크 내 신규 골프장을 연다. 이로써 트리니티클럽, 자유 컨트리클럽과 함께 3개 골프장을 운영하는 골프 명가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아쿠아필드 역시 베트남 나트랑 1호점에 이어 올 10월 하노이 2호점을 열고, 내년에는 파주운정 스타필드 빌리지에 스파 특화 시설을 추가한다.

웨스틴 조선 서울 전경

리테일 부문에서는 ‘조선호텔 김치’가 대표 주자다. 직영공장 확장 이전을 2026년까지 마무리하고, 2030년 매출 1000억 원 달성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오픈한 온라인몰 ‘조선 테이스트 앤 스타일’도 호텔·레저 상품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성장 중이다.

호텔 부문은 안정적인 외형 성장에 집중한다. 인천 청라와 대전 유성지구 등 주요 거점에서 신규 위탁 운영 호텔 5곳을 추가해 2030년까지 총 14개 호텔 체제를 갖춘다. 위탁 운영 방식을 통해 리스크는 줄이고, 브랜드 영향력은 키운다는 전략이다.

전상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는 “111주년을 맞은 올해를 기점으로 호텔, 레저, 리테일 전 부문에서 내실과 혁신을 강화하겠다”며 “종합 호스피탈리티 기업으로서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