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방물자청에서 열린 노르웨이 K9 계약식에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오른쪽)와 그로 예레 노르웨이 NDMA 청장이 K9 자주포 모형을 주고받고 있다. 사진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르웨이 국방물자청에서 열린 노르웨이 K9 계약식에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오른쪽)와 그로 예레 노르웨이 NDMA 청장이 K9 자주포 모형을 주고받고 있다. 사진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노르웨이에 K9 자주포 24문을 추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북유럽 방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2017년과 2022년에 이은 세 번째 계약으로, K9의 운용 성능과 신뢰성이 다시 한번 글로벌 무대에서 입증된 셈이다.

● 북유럽에서 신뢰받는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노르웨이 국방물자청(NDMA)과 K9 자주포 24문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식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됐으며,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그로 예레 NDMA 청장, 라스 레르비크 육군참모총장, 서민정 주 노르웨이 대사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은 2017년 24문, 2022년 4문에 이어 세 번째다. 노르웨이군이 그동안 납기 준수, 품질, 실전 운용 성능 측면에서 K9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실제로 노르웨이 국방연구소(FFI)는 K9 자주포가 예산, 납기, 성능 목표를 모두 충족했다고 분석하며, 추가 도입의 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공급 물량에 최신 통신 시스템을 적용해 노르웨이군의 전투체계와 연동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정비를 포함한 군수지원 체계까지 함께 제공해 단순 장비 도입을 넘어 실질적 전력화가 가능하도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장비 공급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운용 지원을 보장하겠다는 의미로, 북유럽 시장에서 신뢰를 높이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 ‘천무’ 수출 확대 교두보 기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의 성능과 운용 실적을 기반으로 다연장로켓 천무 등 후속 무기체계의 북유럽 수출 기회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폴란드 등 유럽 시장에서 이미 천무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노르웨이를 기점으로 북유럽 전역으로 수출 확대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로 예레 NDMA 청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협력을 통해 노르웨이 육군이 중요한 전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도 축하 서한을 통해 “납기와 경제성이 강점인 천무까지 수출이 이뤄진다면 양국의 방산 파트너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재일 대표는 “노르웨이의 국방력 강화와 안보 역량 제고에 기여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며 “K9 자주포의 성공적인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천무 등 첨단 무기체계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양국의 방산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한국 방산기업이 단순한 무기 공급을 넘어, 첨단 기술과 신뢰 기반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세계 방산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