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2사업장에서 진행된 ‘참전용사 재방한 행사’에서 6·25전쟁 미국 참전용사 85명 등 관계자들이 주요 무기체계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2사업장에서 진행된 ‘참전용사 재방한 행사’에서 6·25전쟁 미국 참전용사 85명 등 관계자들이 주요 무기체계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방산 3사가 6·25전쟁에 참전한 미국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대한민국 발전상을 공유하고, 한미동맹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은 국가보훈부와 함께 18일부터 20일까지 ‘참전용사 재방한 행사’를 개최하고, 미국 참전용사와 가족 등 85명을 경남 지역 사업장에 초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미 해군 병원선 USS 헤이븐(HAVEN)에서 간호사로 복무한 로이스 R. 귄(98) 여사, 6·25전쟁에 미 육군 하사로 참전했던 로버트 M. 마르티네즈(94) 등 고령의 참전용사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창원사업장에서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등 한화의 주요 무기체계 시연을 참관하고 일부는 K9 시승에도 직접 나섰다.

이어 거제사업장으로 이동해 함정 및 선박 건조 현장을 둘러보며 대한민국의 방산 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모습을 체험했다. 고령의 참전용사들은 한국전쟁 당시 사용했던 장비들과 오늘날 최첨단 무기체계를 비교하며 깊은 감회를 표했다. 귄 여사는 “K9을 직접 타보는 것은 환상적인 경험이었다”며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이 놀랍고, 한화의 미래도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미 양국에서 세대를 이어 복무한 다섯 가문에 ‘한미동맹 명문가상’이 최초로 수여됐다. 고(故) 레이몬드 버질 데일리 미 공군 참전용사와 그의 아들 제임스 E. 데일리(60)는 각각 6·25전쟁과 1980년대 주한미군 복무 이력이 있어 상을 받았다.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번영을 이루기까지는 참전용사, 주한미군 장병과 가족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재방한 행사가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지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은 “올해는 6·25전쟁 발발 75주년으로, 한화는 방산 기업으로서 전쟁 영웅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한미동맹의 소중한 가치를 지속해서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