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너 스캇.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태너 스캇.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지난해 활약은 대형 계약을 따내기 위한 ‘슈퍼 FA 로이드’였을까. 오타니 쇼헤이의 천적을 지운 것으로만 보이던 계약이 LA 다저스를 수렁으로 밀어 넣고 있다.

LA 다저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 필드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를 가졌다.

이날 LA 다저스는 선발투수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의 6이닝 무실점 8탈삼진 호투에도 불구하고 구원진이 무너진 끝에 4-5로 역전패했다.

LA 다저스는 4-0으로 앞선 7회 잭 드라이어가 무너지며 3실점했다. 드라이어가 1실점 후 물러난 뒤 에드가르도 엔리케스는 홈런을 맞았다.

이에 LA 다저스의 완승으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1점 차로 팽팽해졌고, 결국 9회 마무리 투수 태너 스캇(31)이 또 대형 사고를 쳤다.

스캇은 몸에 맞는 공과 볼넷,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를 맞았고, 여기서 호르헤 바로사의 동점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이어 스캇은 4-4 동점 상황에서 결국 헤랄도 페르도모에게 끝내기 안타까지 맞았다. LA 다저스의 4-5 패배. 오타니의 승리는 하늘로 날아갔다.

문제는 이 경기를 놓친 것에 지나지 않는다. 4년-7200만 달러를 주고 데려온 마무리 투수 스캇은 벌써 이번 시즌 10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해 22세이브 11홀드를 기록하는 동안 단 2차례 밖에 없었던 블론세이브가 1년 사이에 5배로 상승한 것. 두 자릿수 블론세이브는 쉽게 볼 수 없는 것이다.

또 스캇의 평균자책점은 4.91에 달한다. 지난해 1.75와는 비교할 수 없이 높은 수치. 스캇은 지난해 마이애미 말린스에서는 평균자책점 1.18을 기록했다.

단 스캇이 지난 2023년 이전에는 비교적 평범한 투수라는 것을 감안할 때 FA 로이드로 볼 수도 있다. 스캇의 통산 평균자책점은 3.70에 달한다.

물론 변명거리는 있다. 이날 경기와 같은 경우는 1점 차 터프 세이브 상황. 하지만 4년-7200만 달러에 계약한 투수는 이런 상황도 이겨내야 한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